뉴올리언스 일대엔 20일까지 체감온도 44도
텍사스주 토네이도 피해지역은 정전 사태
플로리다주에선 용오름으로 주민 대피령
[폼파노비치(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플로리다주의 폭염으로 기온이 40.5도가 넘자 6월 14일 코코넛 크리크에서 온 주민이 폼파노 비치의 분수대에서 몸에 물을 끼얹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시에서 뉴올리언스 도시들, 플로리다주 해변지역까지 연일 숨막히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17일(현지시간) 각 지역에서 폭염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주민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주말인 이 날 해수욕장에서 용오름 (해상의 물기둥 현상)까지 일어나 수 많은 피서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일어났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지난 주 15일 밤 갑자기 일어난 토네이도로 주민 3명이 사망한 이후 10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텍사스 북부 지역의 페리턴을 방문했다.
페리턴 상공회의소는 인구 8000명의 이 도시가 토네이도 이후 극심한 폭염이 닥쳐왔다며 정전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시내에 폭염 대피소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애벗주지사는 이 소도시가 토네이도로 처참하게 파괴된 후 지금까지 병상 25개 뿐인 병원에서 160명이 넘는 부상자를 치료해 온 "용감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텍사스주 비상대책 본부는 토요일 밤과 일요일 새벽에 걸쳐서 앞으로도 폭우와 강풍, 어쩌면 토네이도들까지 다시 이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페리턴에서 일어난 토네이도로 여성 2명과 11살 소년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17일 이 토네이도의 등급을 EF-3으로 올리고 시속 225km의 강풍이었다고 발표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17일 밤부터 텍사스주 해안지대 일대와 휴스턴 시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17일 댈러스 일대를 비롯한 텍사스주 주요 지역의 기온은 34도였지만 찌는 듯한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는 40.5도를 넘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 같은 폭염은 멕시코만 해상에서 발달한 강력한 습기가 몰려 오면서 가뜩이나 높은 기온의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P/뉴시스] 플로리다주 키 웨스트에서 6월 17일 열린 연례 대학생 수영대회와 조정경기에서 참가자들이 폭염속에서 역주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시를 비롯한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월요일인 20일까지 낮 기온이 34도 이상에 습도까지 높아 체감기온이 44도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있다.
뉴욜리언스 시청은 시내 곳곳에 쿨링 센터와 급수대들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옥외 활동을 자제하고 바깥에 있을 때에는 자주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아 몸을 식히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뉴올리언스 원자력, 뉴올리언스 상하수도국은 21일까지 요금 체납으로 전력이 끊긴 가구들의 전력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6일 오후에 해안지대를 엄습한 용오름으로 해변의 시설물들이 하늘 높이 빨려 올라갔으며 캔사스주에서 온 해수욕객 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70세 여성과 63세 남성이며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용오름은 해수면에서 발생하며 흔히 뇌우나 토네이도 같은 극한 기후 상황에서 발생했다가 육지로 이동해서 빠르게 소멸한다고 미 연방 해양대기청은 밝혔다. 심한 경우에는 심각한 재물 파괴와 인명 피해를 낳기도 한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기상청은 17일오후부터 남 플로리다주 일대에 고온과 높은 습도가 겹친 폭염으로 체감온도가 40도가 넘을 것이라는 기상경보를 냈다.
마이애미와 포트 로더데일 일대는 17일 종일 33도 이상을 유지했고 푹푹 찌는 습도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