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전역 겨울밀 3분의 1 폐기 전망"
"유럽산 밀 수입하는 이례적 조치 우려돼"
【로렌스=AP/뉴시스】 미국에서 올해 밀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7일 미국 캔자스주(州) 로렌스에 있는 밀밭. 2017.06.30.
미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60년만에 최악의 밀 흉작이 전망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역에서 겨울밀 3분의 1 정도가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17년 이후 가장 높은 폐기율이다.
미국은 세계 밀 수출국 5위 안에 들어왔지만, 올해 많은 밀 재배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겨울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캔자스주는 겨울밀이 재배되는 지역의 93%가 6월 초 현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밀, 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개리 밀러샤스키 가족은 에이커당 5부셸 이하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밭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밀을 옮기는 비용이 수익을 초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는) 내 최악의 밀 수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밀의 경쟁력은 이미 러시아와 동유럽 밀 과잉 공급, 비싼 철도 운임, 미국 달러 강세 등 광범위한 시장 압력으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흉작까지 맞물리며 "제분소들이 유럽산 밀을 수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미 농무부의 수석 경제학자 출신이자 현재 국제식량정책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조셉 글라우버는 농부들이 주작물을 옥수수와 콩으로 전환하면서 198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 재배되는 밀 양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 밀을 심고 수확하는 데 필요한 씨앗, 비료, 다른 장비들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크게 상승했다.
밀 흉작은 기업과 밀 공급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