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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기상 이변으로 유럽의 식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이탈리아에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어 먹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마르게리타 피자 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30%로 고점을 찍은 뒤 4월부터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이탈리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8%)과 비교해 여전히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마르게리타 피자 지수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인 피자의 4가지 기본 재료(밀가루,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올리브유) 가격과 피자를 굽는 데 드는 전기 소비량을 계산한 것으로, 생활 물가를 드러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마르게리따 피자를 만드는 재료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이탈리아 가정에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기 어려워진 까닭은 유럽에서 식자재 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

특히 올리브유의 경우 1년 만에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 5월 올리브유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6% 올랐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스페인이 지난해부터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글로벌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문가들은 올해 생산량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짜렐라 치즈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1% 뛰었고, 토마토 가격은 18.2% 올랐다. 토마토는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밀 가격은 전년보다 9.4%,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는 13.5%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1.4% 떨어지며 비용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피자 재료 값은 오른 반면 피자를 사 먹는 비용은 전년 대비 7.7% 오르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자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보다 사먹는 게 더 저렴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고물가 상황은 피자에서 그치지 않는다. 커피 원두와 코코아, 설탕 등 원재룟값 상승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커피 가격도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에스프레소 한 잔은 기존 1유로(약 1351원)에서 1.1유로(약 1486원)로, 카푸치노는 1.4유로(약 1892원)에서 1.5유로(약 2027원)로 수준으로 상승한 바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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