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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손민균


미국에서 같은 직업끼리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의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다음으로는 교수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발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 중 18.5%가 의사와 결혼했다. 동종 직업 내 결혼 비율이 의사가 가장 높았다.

교수들은 13.9%가 교수와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식당·호텔 관리자도 동종 직업 내 결혼 비율이 교수들과 같았다.

이어 농장 관리자(13.3%), 법조인(13.0%), 치과의사(11.1%), 약사(11.1%), 소프트웨어 개발자(10.6%), 초등 교사(9.8%) 순으로 이어졌다.

WP는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사실상) 갇힌 상태에서 길고 힘든 공부를 이어 나가느라 파트너를 찾을 범위와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대체로 30대 초반까지 의대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 시기가 미국인 남성의 결혼 적령기인 28~30세와 겹친다는 것이다.

반대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은 직업은 소방관, 경찰관 등이었다. WP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중 9.7%는 간호사, 6.8%는 초·중등 교사와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관이 초·중등 교사와 결혼한 비율은 5.9%, 간호사와 결혼한 비율은 5.8%였다.

WP는 그 이유를 성비에서 찾았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은 남성 종사자가 많은 만큼 직업 밖에서 커플이 될 확률이 높은데, 특히 여성 종사자가 많은 간호사나 교사와 결혼이 성사되곤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맞벌이 시대라고 해도 외벌이 가정이 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 종사자가 많고 육체노동 위주인 직업에서 그렇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군인의 경우 배우자가 밖에서 일을 하지 않는 비율이 40%를 웃돌았다. 원유·건설·농장 등 생산직 종사자도 배우자가 전업주부인 비율이 30%를 넘었다.

이는 직업 특수성 때문이라는 게 WP 분석이다. 군인은 대체로 승진 시 다른 주나 나라로 근무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또 아이를 키워야 하는 20~30대에 업무 강도가 가장 높다. 때문에 군인의 배우자는 일을 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자녀를 돌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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