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사진=사건이 발생한 발디비아의 바세공립병원

 

사람을 치료해야 할 병원이 동물을 치료해주었다면 잘한 일일까, 잘못한 일일까. 칠레에서 최근 이런 논란이 점화됐다.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칠레 중부 로스리오스 지방 발디비아에 있는 바세병원. 이 병원에선 최근 개가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암 진단을 받은 개는 암세포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기하고 있던 암환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암환자들은 “사람도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개가 치료를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현지 언론이 취재한 결과 이 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암환자는 최소한 30명에 달했다.

익명을 원한 한 암환자는 “순서를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 제때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병원이 사람보다 개를 더 중요하다고 여긴 것 같아 분노를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

칠레의 공립병원은 경제적 부담이 적지만 늑장 행정으로 악명이 높다. 2012년 무릎이 아파 공립병원을 찾아가 엑스레이를 찍어달라고 한 칠레 여성이 무려 7년 후인 2019년 날짜가 잡혔다는 병원의 전화를 받은 사례는 공립병원 늑장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발디비아의 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공립병원에 가려면 기다리다가 죽겠다고 각오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절대 우스갯말이 아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달랑 접수증만 들고 돌아오기 일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칠레 의회에서도 이 사건을 다뤘다. 의원들은 “개가 치료를 받은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최소한 30명이라는데 (불쌍한 개를 치료해준 것처럼) 사람들에게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사실상 병원을 비판했다.

병원은 “방사선치료를 받은 개는 병원 산하 암센터가 키우는 반려견이었다”면서 “개의 치료를 승인한 책임자가 누구인지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건에 대해 칠레 사회의 여론은 갈리고 있다. 동물을 치료해준 건 잘한 일이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병원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있다.

주민 안드레아는 “여유가 있다면 동물을 치료해준다고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사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사정이 다르다고 본다”며 “막대한 국가예산으로 병원을 짓고 비싼 장비까지 들여놓았는데 개는 치료를 받고 정작 사람들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1. 하루만에 1천㎞ 진격했는데...일일천하로 끝난 러시아 반란군
    벨라루스 중재로 전격 합의 프리고진 “유혈사태 피하고자 철수” 크렘린 “프리고진 입건 취소” 푸틴 리더십엔 큰 타격 입어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그룹이 일으킨 반란이 하루만에 멈추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4...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6
    Read More
  2. 유럽 공동안보과제 ‘산불’에 물폭격 준비한다지만…
    구정은의 현실지구 유럽 산불과 기후위기 올해 남유럽 전역 ‘산불 리스크’ EU, 항공 소방편대 2배 확충 기후위기로 재난 확대되지만 각국, 기후취약국 지원 인색 지난해 7월26일 프랑스 지냐크 인근에서 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캐나데어 비행기가 물을 뿌리...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7
    Read More
  3. “모스크바로 향한다”…등에 ‘칼’ 꽂힌 러, 최대 위기
    서방, ‘러 용병그룹 무장반란’ 예의주시 바이든도 NSC 보고받아 우크라 대통령 고문 “이제부터가 시작” 바그너그룹 용병과 탱크.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 미국, 영국 등 서방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4. 미, 러시아 반란 사태 주시하면서도 ‘중립’ 유지하며 신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가려고 헬기에 오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집단 와그너 그룹의 반란 상황이 펼쳐진 23~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끄는 미국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5. 한국과 정반대 ‘출산율 29% 급등’ 이 나라...부작용 우려도 ‘스멀스멀’
    지난 1월 저출산 대책 관련 헝가리 모델을 언급했던 나경원 당시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2030년까지가 반전의 마지막 찬스다. 모든 역량 총동원할 것” 지난 1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정권이 사활을 ...
    등록일: 2023.06.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3
    Read More
  6. 러시아 내전 가나, 바그너 용병 ‘쿠데타’…도심 탱크 軍 발칵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러軍이 용병 미사일 공격” “정의 실현할 것”…사실상 ‘쿠데타’ 명령 FSB, 프리고진 ‘선동 및 무력 봉기’ 고발·체포 명령 수로비킨 장군 등 러軍 수뇌부, 바그너 달래기 돌입 쇼이구 국방장관 소재처 추정 지역 탱크 진입 프리고진 “우크...
    등록일: 2023.06.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7. 사람보다 개가 먼저?…암 걸린 개 치료해준 칠레 공립병원 논란 [여기는 남미]
    사진=사건이 발생한 발디비아의 바세공립병원 사람을 치료해야 할 병원이 동물을 치료해주었다면 잘한 일일까, 잘못한 일일까. 칠레에서 최근 이런 논란이 점화됐다.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칠레 중부 로스리오스...
    등록일: 2023.06.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8.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5명 전원 사망…"재앙적 내부 폭발"
    美 해군, 해저에서 내파 또는 폭발 이상 징후 감지 치명적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요금은 3.2억 미국 '오션 게이트 익스페디션즈'사가 제공한 타이탄 잠수정 이미지. 지난 20일 타이태닉호 잔해를 관찰하기 위해 떠났다가 실종된 타이탄 잠수정에는 5명이 탑...
    등록일: 2023.06.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9. 브라질서 교내 총기 난사 사건…생면부지 학생 2명 사망 [여기는 남미]
    사진=사건이 발생한 중고등학교를 경찰이 지키고 있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교내 총기난사사건의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사망한 2명은 학교에서 만나 사귀던 사이였다. 현지 언론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16살 남학생 루안 다시우...
    등록일: 2023.06.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
    Read More
  10.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위 빈…서울·부산은 아시아 4위·6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자매 싱크탱크 EIU 분석 서울 시내 아파트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오스트리아 빈이 또 차지했고, 서울과 부산은 아시아 도시 중에 각각 4위와 6위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자매회사인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등록일: 2023.06.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274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