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과 국경 분쟁…최근 양국 기자 내쫓으며 갈등 격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3.06.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인도가 미국산 첨단 무인기(드론) 'MQ-9B' 3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따른 결과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인도는 이같은 내용의 협정을 발표했다.
이 협정에 따라 인도는 약 30대의 MQ-9B 드론을 구매할 예정이다. 거래액은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드론 중 일부는 인도에서 조립될 방침이며, 절반은 인도 해군에, 나머지는 인도 육군과 공군이 감시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WSJ는 "이번 구매는 강력하고 장비를 잘 갖춘 적과 마주하고 있는 국경을 면밀히 주시하려는 인도의 강화된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도와 국경 지역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일컫는 것이다.
인도는 그간 군사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국방비 지출을 전년 대비 13% 늘리며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자체적인 군수용품 생산력이 떨어지는 인도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해 오다 최근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자체 핵추진 잠수함으로 국경 방어 및 군비 산업을 포함한 군대를 강화해 왔으며 작년에 첫 자국산 항공모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는 자체 방위력 확보의 일환으로 지난 5일 미 국방장관과 만나 방위 산업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반세기 넘게 영토 분쟁을 이어온 인도와 중국이 최근 상대국 소속 기자들을 추방하며 양국 간 긴장은 극에 달했고, 이번 모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 회담에서도 국방 협력이 가장 주된 안건으로 떠올랐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1962년부터 티베트 맞은편에 있는 인도 라다크 지역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국경 분쟁 외에 양국은 서방과의 관계를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 주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가입하는 등 지난 10년간 서방 국가들과 스킨십을 확대해 오고 있는 반면 중국은 쿼드를 자국의 경제 및 군사력을 억제하려는 기구로 보고 있다.
인도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마노즈 무쿤드 나라반은 WSJ에 "우리는 이제 중국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어떠한 불운도 저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관심 지역에 대해 24시간 전천후 감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