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서 적발한 300여 개의 필로폰
지난달 29일 오전 14㎏ 분량의 필로폰을 가지고 말레이시아를 출발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운반책 29살 A 씨가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수하물 칸에 있던 A 씨의 필로폰이 담긴 상자 2개도 다른 짐들과 함께 공항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실에 들어갔습니다.
라면상자 크기의 A 씨의 상자들이 엑스레이 벨트에 올라가자 곧 전문경력관들이 이상한 점을 포착했습니다.
한 개의 짐에 너무 많은 양의 가루가 있는 등 일반적인 짐과는 다른 수상한 점이 확인된 겁니다.
전문경력관들이 해당 상자에 검사가 필요하다는 특정 표식의 고리를 달아 컨베이어 벨트로 내보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A 씨는 부산에 도착한 뒤 자기 짐을 찾아 공항 밖을 나서려고 했습니다.
고리를 확인한 김해공항세관은 A 씨를 제지했고, 출국장 한쪽에 마련된 검사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세관 직원이 라면박스 크기의 상자 2개를 열자, 내부에는 젤리·푸딩·양갱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푸딩 가루 봉지 300여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포장지를 뜯어서 확인하는 일명 '파괴검사'를 한 결과 봉지 내부에는 하얀 결정체들이 있었고, 마약 여부 확인을 위해 진행한 이온스캐너 검사에서 푸딩 가루라던 하얀 결정체는 결국 필로폰으로 판명났습니다.
A 씨는 상당한 양의 푸딩 가루를 한국에 왜 가져 왔냐는 질문에 지인에게 나눠주거나 자신이 먹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관 관계자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품의 모습이어서 자칫 발견하지 못할 뻔 했지만, 외국인 여행자가 다량의 푸딩 가루를 반입하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적발한 필로폰 양은 약 4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463억 원 상당입니다.
▲ 푸딩 가루로 위장한 필로폰
이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국 공항에서 여행자가 가져온 필로폰 현품 기준으로 가장 많은 양입니다.
세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행자는 마약류를 반입할 때 캐리어 속 일반 휴대품으로 위장하거나, 신체에 은닉해 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 경우는 종이상자에 일반 식품처럼 위장해 반입한 것이 특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대만 '미투' 확산에 차이잉원 총통 지지율 4년만에 최저
푸틴 최측근 "도적들이 핵무기고 가지면 세계 파멸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