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푸틴 용병수장’의 36시간 반란]
용병수장 프리고진 “보급도 방해”… 우크라 침공후 줄곧 정규군과 갈등
“정규군 일부, 반란 묵인” 관측도
美, 반란 이틀전 이미 정보 입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던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은 왜 푸틴의 등에 칼을 꽂았을까. 그 배후에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누적된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정규군의 해묵은 갈등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프리고진이 정규군을 이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권력 다툼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국면 전환을 노리고 초유의 반란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한 바그너그룹이 불과 36시간여 만에 모스크바와 불과 200km 떨어진 옐레츠까지 손쉽게 진격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히틀러조차 점령하지 못했던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가 일개 용병조직에 뚫릴 뻔한 것이다.
 

● 프리고진 vs 쇼이구 ‘파워게임’

 

시민들과 셀카 찍는 프리고진 24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이 약 36시간 만에 반란을 철회한 후 일시 점령했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 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이번 반란의 배경으로 프리고진과 쇼이구 장관의 갈등을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자 프리고진은 정규군의 전술 운용을 줄곧 비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 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올 1월 자신과 가깝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이 지지부진한 전황의 책임을 지고 지휘권을 상실하자 격노했다. 이때부터 양측의 권력 다툼 또한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임박한 지난달 프리고진은 정규군이 고의적으로 바그너그룹에 대한 보급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바그너그룹이 혈투를 벌이며 도네츠크, 바흐무트 등 주요 도시를 점령하는 성과를 냈는데도 러시아군이 이를 인정해 주기는커녕 정상적인 보급조차 방해하고 있다며 “바그너 전사들이 파리처럼 죽어간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정규군의 통제권 안에 묶어두려는 쇼이구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쇼이구 장관은 이달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고, 프리고진은 다음 날 “국방부와 더 이상 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란이 시작된 23일에는 쇼이구 장관이 바그너그룹에 대한 로켓 공격을 명령했다는 영상을 게시하고 “이 ‘인간쓰레기’는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히틀러도 못 뚫은 모스크바 코앞까지

 

전 세계를 제패하려 했던 히틀러조차 점령하지 못했던 모스크바 코앞까지 일개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그룹이 진격했다는 것도 많은 의문을 낳는다.

바그너그룹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모스크바 인근 옐레츠까지 정규군과 간헐적 교전을 벌였지만 큰 저항 없이 순조롭게 진격했다. 프리고진은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접수할 때 (군이) 총알 한 발 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의 대응이 유명무실했다고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정규군이 바그너그룹의 반란을 사실상 묵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푸틴 대통령과 정규군 수뇌부의 지도력이 예상보다 훨씬 약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1일부터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인지했다. 타국 정부가 반란 이틀 전부터 파악한 정보를 러시아군은 입수하지 못한 것이다.
 

TV 나와 “반역” 날세운 푸틴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긴급 대국민 연설을 갖고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등에 칼을 꽂은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푸틴 대통령이 24일 TV 연설에서 프리고진을 향해 “등에 칼을 꽂은 반역”이라고 비판한 뒤 프리고진과 전격 합의한 것,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프리고진의 행방이 아직 묘연한 것도 의문을 더한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대립한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 등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쇼이구 장관을 문책하면 프리고진의 손을 들어주는 꼴이 될 수 있고, 군 수장에게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진퇴양난이다.

모스크바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24일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과 시내 주요 박물관 등은 모조리 폐쇄됐다. 당국은 장갑차와 병력이 주둔하는 검문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통행 자제를 촉구했다. 모스크바로 향하는 일부 도로에서는 바그너그룹의 진격을 막기 위해 굴착기 등 중장비가 고의로 도로를 파헤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모스크바 당국은 시민 안전 등을 위해 월요일인 26일도 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동아일보


  1. 1300억짜리 달궤도 여행·3억 내고 심해탐사… 그들만의 ‘특별한 경험’
    ■ What - 억만장자들의 ‘극한관광’ 5명 숨진 타이탄 심해 잠수정 탑승자 3명 英서 손꼽히던 부호 무중력 체험, 남·북극탐험 등 수억원씩 드는 비용에도 인기 익스트림 관광 시장 6000조원 희소한 경험 원하는 부자들과 연구 자금 필요한 전문기업간 이해관계 ...
    등록일: 2023.06.28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
    Read More
  2. 대형 싱크홀에 대롱대롱 걸린 주택…칠레 집중호우에 물난리
    사진=거대한 싱크홀 가장자리에 걸린 주택과 침수 현장 칠레의 한 주택이 싱크홀(땅꺼짐)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려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물난리가 빚은 극단적 위기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비오비오 지방 이움벨 지역에 물난리로 거대한 땅꺼짐이 발생했다”...
    등록일: 2023.06.28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3. 스페인, 섭씨 44도 기록…올해 첫 폭염에 1명 사망
    슈퍼 엘니뇨 예상돼 여름 기온 더 오를 듯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26일(현지시간) 한 택배 기사가 일을 하다 분수대에서 머리를 감고 있다. 스페인 남부는 이날 섭씨 43.8도를 기록하며 여름 첫 폭염이 찾아왔다. 23.06.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
    등록일: 2023.06.2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4. 프리고진, 러 국방과 권력갈등 폭발… 모스크바 200km앞 진격
    [‘푸틴 용병수장’의 36시간 반란] 용병수장 프리고진 “보급도 방해”… 우크라 침공후 줄곧 정규군과 갈등 “정규군 일부, 반란 묵인” 관측도 美, 반란 이틀전 이미 정보 입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던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록일: 2023.06.2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
    Read More
  5. 프리고진 행방 여전히 안갯 속…바그너 그룹의 앞날은?
    모스크바 코앞서 돌연 철수한 이유 러 정보기관 ‘가족 위협’ 때문 보도 바그너 영향력 미쳐온 지역들에서 미국 ‘틈새외교’ 기회 대두 분석도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
    등록일: 2023.06.2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
    Read More
  6. “할머니 나대신 줄서줘” 밤새워 매표소 늘어선 노인들…브라질 골머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AP 연합]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를 앞두고 현지에서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람권을 비싼 값에 되팔려는 목적으로 노인에게 새벽부터 줄을 세워 표를 확보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24일(현지시간) 폴랴 ...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4
    Read More
  7. 대만 '미투' 확산에 차이잉원 총통 지지율 4년만에 최저
    대만민의기금회 여론조사 결과, 45.3%→42.3%로 하락 대만여론조사기관 "대중의 실망, 내년 총통선거 영향 주목" 차이잉원 대만 총통 [타이베이 AP=연합뉴스] 대만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연이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휩싸이면서 차이잉원 대...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
    Read More
  8. 많아도 너무 많았던 수상한 가루…역대 최대 필로폰 밀수 적발 현장은 이러했다
    ▲ 공항서 적발한 300여 개의 필로폰 지난달 29일 오전 14㎏ 분량의 필로폰을 가지고 말레이시아를 출발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약운반책 29살 A 씨가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수하물 칸에 있던 A 씨의 필로폰이 담긴 상자 2개도 다른...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3
    Read More
  9. 푸틴 최측근 "도적들이 핵무기고 가지면 세계 파멸위기"
    외무부 "러시아 내에서 반란 거부돼…서방, 반란 이용 시도 말아야" '대테러 작전 체제' 모스크바시 26일 휴무령 및 통행 자제 요청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3
    Read More
  10. “하마터면 큰 일 날뻔”…홍콩서 310명 태운 여객기 타이어 파열, 11명 부상
    CX880편 여객기, 이륙 직전 이상 신호 감지 비상 슬라이드 이용 중 11명 부상 홍콩 항공사 케세이퍼시픽 여객기가 이륙하던 중 타이어 파열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다쳤다.[사진 = 연합뉴스] 홍콩국제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 여객기가 이륙하는 과정...
    등록일: 2023.06.2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