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혼란에 서방 우크라 지원 ‘봇물’…“지원 더 늘려서 ‘엔드게임’가야”

by 민들레 posted Jun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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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독일 브레머하펜 항구에 도착한 미군의 브래들리 전투차량 모습. 화물선 아크 인테그리티호에서 줄지어 하차하고 있다.[로이터]

러시아가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과 그 수습에 어지러운 사이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 큰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전력이 분열된 지금이 우크라이나를 그 어느 때보다 전폭적으로 지원해 전쟁을 끝낼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가혹한 침공으로부터 자신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계속 연대하기 위해 5억달러(약 6510억원) 규모의 군사방지 패키지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뤄진 미국의 41번째 원조이며 누적금액은 400억달러(52조360억원)를 돌파했다.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는 고기동성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브래들리 전투차량, 스트라이커 장갑차, 패트리어트 및 스팅어 대공 시스템용 탄약 등을 제공 받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5억달러의 추가 국방 지원 패키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무기들이 추가되면서 큰 힘이 더해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앞서 덴마크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F-16 전투기 훈련으로 공군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호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정찰용 무인항공시스템(드론)을 제공하는 등 바그너 반란 이후 서방의 지원이 이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말고 지원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려 러시아를 확실히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키어 자일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러시아 선임연구원은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일스 선임연구원은 프리고진 사태는 러시아의 전쟁 추진력이 붕괴될 가능성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남부를 아무런 제지 없이 돌아다니며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한 것을 두고는 “러시아가 최전선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채텀하우스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전문가 9명은 만장일치로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서방이 긴급히 지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리고진은 물러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가 장기적으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제2, 제3의 프리고진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지원 강화를 통해 내분으로 사기 저하를 겪는 러시아를 이참에 꺾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하이스부르 파리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재단 고문은 “푸틴은 미국 대선까지 장기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지난 토요일(프리고진 군사반란) 이미 결과가 나왔다”며 “서방보다 러시아가 전쟁을 접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지원 축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이자 미국 평화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한다면 바이든 역시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실제로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가 지난 25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3은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미국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59%는 군사 지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