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인’ 하겠다던 포드, 또 1000명 자른다

전기차 개발비 위해 대규모 해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레이엄의 자동차 포드 매장에 포드 로고 간판이 서 있다. 그레이엄=AP 연합뉴스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북미지역에서 최소 1,0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대적인 전기차 사업 투자를 선언한 포드는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위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WSJ에 따르면 포드는 전날 내부 회의를 통해 “곧 감원이 곧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감원 대상은 엔지니어 직급에 집중될 전망이다. 전통적인 내연 기관차는 물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사무직 노동자도 포함된다.

전기차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포드는 전기차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려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대규모 해고를 시행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미국에서만 3,000명의 직원을 감원했고, 올해 초 유럽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줄였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포드가 일부 경쟁업체에 비해 연간 70억 달러(약 9조 원)의 비용을 더 지출하고 있다”며 “효율성 향상과 일자리 감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드뿐만 아니라 GM(제너럴모터스)과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포드의 감원 계획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4년간 근로 조건 협상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WSJ은 “새 전미자동차노조 지도부의 강경한 노선을 고려하면 파업 가능성은 예년보다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