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호 "관계정립 안됐으면 안한다했어야 "
허은아 국힘 의원도 "N번방과 다르지 않아"
황의조 선수 /사진=뉴시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 관련 영상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왜 관계를 정립하지 않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냐"라며 유포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문성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의조 선수가 관계 정립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폭로자는 왜 관계를 정립하지 않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나”라며 '황의조 영상'을 유포한 여성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난 25일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SNS를 통해 "(황의조는) 상대와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갖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을 가스라이팅 했다"라고 폭로하며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문 전 대변인은 “폭로 글을 처음 읽어보고 지금 대한민국의 성관념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가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황의조 선수와 연인이 되고 싶었다면 ‘사귈 거 아니면 안 해’라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에서도 나오듯이 황의조 선수는 명백히 관계 정립을 피하고 있음에도 성관계를 가진 것은 폭로자 자신”이라며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것은 미성년자가 아닌 이상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변인은 또 “연인이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는 것도 본인이 원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자유로이 결정한 성관계의 책임을 남성에게 떠넘기는 것은 극도로 혐오한다”라고 했다.
이어 “서로 자유로이 동의한 성관계 이후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관계 향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어린애 떼쓰기에 지나지 않는다”라면서 “상대가 관계 정립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권유할 때 하지 않으면 되고 아니면 관계 정립을 요구하면 된다. 그때는 자유로이 즐기고서 나중에 남성을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n번방 대응 국제협력 강화법을 대표 발의했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27일 SNS에 “n번방, 디지털 교도소의 사례와 다르지 않다. 같은 맥락으로 엄중한 법의 잣대가 필요하다”라면서 “상대가 공인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린치’라는 사적 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생활은 개인 간의 대단히 내밀한 영역이고, 복잡다난한 맥락을 살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라고 법이 있고 사법부가 있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축구선수 황의조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UJ스포츠 측은 “황의조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