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세이브 더 침팬지’(Save the Chimps)]
태어난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두 눈으로 보게 된 침팬지의 모습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태어난 뒤 28년 간 좁은 철창에 갇혀 살던 ‘바닐라’란 이름의 침팬지가 플로리다의 한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친구들과 새 인생을 살게 됐다.
동물권단체 ‘세이브 더 침팬지’(Save the Chimps)가 공개한 영상에서 바닐라는 우리를 폴짝 뛰어내렸다. 먼저 이 곳에서 생활하던 ‘드와이트’라는 우두머리 수컷이 뛰어내리는 바닐라를 반기듯 안아 줬다.
[제공=‘세이브 더 침팬지’(Save the Chimps)]
바닐라는 드와이트 무리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 이곳 저곳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살폈고 이내 무리와 어울렸다. 60헥타르(약 18만평)가량 되는 이 곳에서는 현재 18마리의 침팬지가 생활하고 있다.
바닐라는 보호소를 탐험하지 않을 땐 3층 높이의 언덕 위에 올라가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을 즐긴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세이브 더 침팬지에 따르면 바닐라는 1995년 태어난 직후 뉴욕의 영장류 실험 연구소의 작은 철창에 갇혀 지냈다. 이후 1997년 이 연구소가 폐쇄되자 캘리포니아로 옮겨졌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바닐라에게 허락된 공간은 흙 한 줌, 풀 한 포기 없는 철조망뿐이었다.
이 단체는 바닐라가 28년 간 1.5미터의 실험용 철창이나 울타리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세이브 더 침팬지의 앤드류 할로란은 뉴욕포스트에 “바닐라는 매우 잘 정착하고 있다”며 특히 드와이트와 장난을 잘 친다고 밝혔다.
[제공=‘세이브 더 침팬지’(Save the Chimps)]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