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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 콜로세움 낙서한 남성 신원 확인
 

이탈리아 콜로세움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콜로세움에 낙서를 하고 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트위터 갈무리


이탈리아 로마 문화유적 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의 신원이 확인됐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 관광객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콜로세움에 자신과 여자친구 이름을 새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사 통신은 이 커플이 영국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낙서한 남성이 영국에 거주하는 피트니스 강사 이반 디미트로프(26)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디미트로프는 연상의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21일 이탈리아에 갔다가 26일에 떠났다”며 “남성은 불가리아 출신이고 여성은 영국인”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콜로세움을 방문한 이 남성은 열쇠를 이용해 콜로세움 벽면에 낙서를 새겼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공개되자 이탈리아 국민들은 공분했다. 그가 콜로세움에 새긴 글자는 ‘이반+헤일리 23(Ivan+Hayley 23)’으로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 방문 날짜를 뜻하는 문구로 추정된다. 당시 남성은 지나가던 사람이 낙서 장면을 촬영하자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남성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이 사건이 민사 재판으로 가면 문화부가 원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비문명적이고 터무니없는 행위의 가해자를 신속히 찾아낸 경찰에 감사드린다”며 “이 사건은 고고학, 기념물, 역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해당 남성이 붙잡힐 경우 1만5000유로(약 2136만원)의 벌금 또는 최대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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