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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청소부, 냉동고 전원 내려 연구자료 폐기
세포 배양물·시료 관리 위해 -80℃ 온도 필수
대학, 청소업체 측에 13억원 손해배상 소송

 

한 대학의 청소부가 연구실 냉동고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며 전원을 내려 20년 넘게 진행해오던 연구자료가 폐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미국 트로이에 있는 한 대학이 청소 업체 측에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에 소속된 청소부가 청소 중 실수로 연구실에 있던 냉동고의 전원을 껐는데, 대학 측은 이로 인해 20년 넘게 연구했던 세포 배양물과 시료가 손상되는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세포 배양물과 시료를 관리하기 위해선 냉동고 온도가 -80℃로 유지돼야 한다. 3℃ 정도의 작은 변화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냉동고 온도가 -78℃까지 오르거나 -82℃까지 떨어지면 경보음이 울린다.

지난 2020년 9월 14일 무렵 연구팀은 냉동고의 온도가 -78℃까지 올라 경보가 울렸다는 것을 알게 돼 냉동고 제조업체에 수리를 맡겼다.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냉동고의 콘센트와 소켓 주변에 안전 잠금장치를 설치한 뒤 "이 냉동고는 수리 중에 경고음이 울리니 이동하거나 플러그를 뽑지 마라", "이 구역에서는 청소할 필요가 없고 버튼을 5-10초 누르면 음소거된다"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붙였다.

그러나 9월 17일 관리인은 시끄러운 경고음 소리가 난다며 경고문을 읽지 않고 냉동고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의 전원을 끄고 말았다. 이에 냉동고의 온도는 -32℃까지 올랐다.

다음날 연구생들은 냉동고가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세포 배양물과 시료를 보존하려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파괴돼 20년의 연구가 망가졌다"라고 말했다.

대학은 청소부에 대한 청소 업체의 훈련과 관리가 부족했다며 "피고의 무관심, 부주의, 그리고 무모한 감독과 통제로 인해 세포 배양물과 시료 연구에 손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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