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하길 진짜 잘했다."
6월 3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가 시작됐다.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싸이는 이렇게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싸이를 뜻하는 42.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가고 답답한 마스크에서 해방된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42분, 전광판에 흠뻑쇼의 시작을 알리는 문구가 등장하자 환호를 내질렀다. 전광판 속 영상에는 배우 허성태가 등장해 '코카인 댄스'를 선보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싸이는 '댓댓(That That)'으로 '흠뻑쇼'의 문을 열었다. 드레스코드인 파란색, 흰색의 옷을 입은 관객들은 쏟아지는 물대포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싸이는 마스크 없이 진행되는 '흠뻑쇼'에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흠뻑쇼'의 큰 차이가 있다면 마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환호성에 울컥하고 감동했다. 마스크 없이 소리 지르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저릿저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싸이는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나이대별로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흠뻑쇼'의 자랑은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날 보내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땠을까', '흔들어 주세요', '대디(DADDY)', '아이 러브 잇(I LUV IT)' 등 무대는 관객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중독성 있는 가사에 익살스러운 안무, 그리고 독보적 비주얼까지 관객들을 절로 춤추게 했다.
싸이 흠뻑쇼. / 사진=텐아시아DB
싸이가 잠시 무대에서 내려간 사이 첫 게스트가 등장했다. 가수 제시였다. 제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에 몸담았다. 전속계약 만료 후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싸이와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제시가 게스트로 등장하며 불화설은 루머였다는 걸 입증했다. 제시는 "피네이션 사랑한다. 싸이 오빠 사랑하고 여기 좋다"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탠딩석을 비롯해 지정석까지 꽉 찬 관객을 본 제시는 "싸이 오빠 대단하다. 싸이 오빠 이 정도냐"며 감탄하기도 했다. 또한 "제가 14살 때부터 가수를 했다. 올해 18년째다. 오래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을 거다. 여러분도 꿈을 크게 꿔라"고 외쳐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제시는 '어떤 X', 'ZOOM', '눈누난나'를 열창했다. 앵콜 요청이 나오자 "싸이 오빠가 3곡만 하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안겼다. 무대를 내려가던 제시와 무대를 올라오던 싸이는 서로 마주치자 포옹하며 돈독함을 뽐내기도 했다.
싸이 흠뻑쇼 포스터. / 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는 다시 무대를 이어갔다. 2부의 첫 곡은 '젠틀맨'이었다. 관객들은 떼창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싸이는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나이대별로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흠뻑쇼'의 자랑은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날 보내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뉴페이스(New Face)', '간지(GANJI)', '새' 등 떼창은 계속됐다.
가수로 '흠뻑쇼'에 섰던 싸이는 공연 도중 갑작스레 피네이션의 대표 역할도 수행해야 했다. 그는 "제가 피네이션이라는 작은 회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 중요한 계약 건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스태프들은 피네이션 로고가 표시된 탁자를 무대 위로 옮겨왔다.
잠시 후 '흠뻑쇼'의 두 번째 게스트로 화사가 깜짝 등장했다. 싸이와 화사는 탁자 위에 놓인 계약서에 서명했다. 최근 RBW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화사가 싸이의 피네이션에 합류하게 된 것.실제와 퍼포먼스를 오가는 공연에 관객들은 더욱 몰입했다. 화사는 '마리아'를 부른 후 "몇 분 전 피네이션 소속이 된 화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진짜 몇 분 전에 계약했다. 퍼포먼스가 아니라 지금 계약서를 쓴 거다. 계약서를 검토해오다 오늘 정리가 됐다. 많은 분과 뜻깊은 추억을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화사는 12살 연상의 사업가와 열애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공연에서 열애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화사가 공연을 마치자 싸이는 "피네이션의 화사에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새 식구'를 환영했다. 싸이는 "이렇게 하는 건 이례적이다. 콘서트장에서 맺는 계약은 세계 최초가 아닐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흠뻑쇼. / 사진=텐아시아DB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어느덧 달이 선명하게 뜬 밤이 됐다. 하지만 '흠뻑쇼'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온 싸이는 '나팔바지'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낙원', '강남스타일', '연예인' 등 싸이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는 관객을 열광하게 했다. 댄스 메들리, 록 메들리에 이어 '챔피언'까지 '준비한' 앵콜 무대에도 에너지는 쏟아부었다. 그래도 객석에서는 '앵콜'이 터져 나왔다. 밤 늦도록 싸이의 '흠뻑쇼' 앵콜은 그렇게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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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작곡가를 꿈꾸다 내 노래가 불리지 않을까 생각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가수를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한국에 노래, 랩, 춤 등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 많은데도 저를 23년간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제 전성기 같습니다."
'흠뻑쇼'는 오는 7월 2일까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계속되며 8일 원주, 15일 여수, 22~23일 수원, 29일 보령, 8월 5일 익산, 12일 인천, 19~20일 대구, 26~27일 부산으로 이어진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