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한 알 보다 작고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초소형 핸드백'이 '초고가'에 판매됐습니다.
현지시간 29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예술가 집단 '미스치프(MSCHF)'가 제작한 초소형 핸드백이 온라인 경매사이트 주피터에서 6만 3천750달러(약 8천410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 가격은 입찰가 1만 5천 달러의 4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광중합방식으로 제작된 이 핸드백은 실제 5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루이비통 온더고 토트백 디자인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현미경을 통해 보면 루이비통 모노그램 로고가 새겨진 형광 초록빛의 초소형 핸드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소금 한 알보다 작은 초소형 핸드백. (사진=미스치프 인스타그램)
이 핸드백의 크기는 가로 657㎛(마이크로미터), 세로 222㎛, 높이 700㎛로 소금 한 알갱이보다 작은데 경매 검토를 위해 보낸 샘플을 일부 잃어버렸을 정도로 그 크기가 작습니다.
이에 미스치프는 해당 핸드백의 경매 게시물에서 "소금 한 알보다 작은", "가방 소형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용성은 사라지고 '브랜드만 보이는' 명품백 풍자
사실 이 초소형 핸드백은 최근 명품 패션계에서 '미니백'이 트렌드로 자리 잡자 기능은 줄고 브랜드 로고만 강조되는 오늘날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미스치프 측은 "핸드백과 같은 기능적인 물건이 점점 작아짐에 따라 그 물건의 지위는 점점 추상화돼 순전히 '브랜드의 상징'이 될 때까지 점점 더 소형화되고 있다"며 "실용적인 물건은 '주얼리'가 되는 순간 모든 기능이 증발하고, 명품 브랜드의 경우 사용의 편리성은 천사의 몫이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루이비통 로고가 새겨진 이 핸드백은 루이비통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미스치프 측은 이에 대해 "루이비통에 사용 허가를 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 한국계 미국인 가브리엘 웨일리가 설립한 미스치프는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예술 단체로 나이키 운동화에 사람의 피를 주입한 '사탄 신발'을 선보여 논란이 되는 등 여러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