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등에 비해 크게 높아
신생아
[연합뉴스TV 제공]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대만에서 지난해 신생아 사망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겅의료재단법인과 대만신생아과의학회 및 중화민국아동건강연맹 등은 전날 공동주최한 대만 신생아 사망률 관련 세미나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만대병원 윈린 분원의 저우훙제 소아부 주임은 위생복리부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영아 사망률(IMR)과 신생아 사망률(NMR)이 1천명당 각각 4.4명, 2.8명이라고 밝혔다.
영아 사망률은 출생 후 1년 이내에 사망한 영아 수를 1년 동안의 총 출생아수로 나눈 비율이며, 신생아 사망률은 이중 태어난 지 4주(28일)가 되기 전에 숨진 신생아 비율을 의미한다.
대만에서는 숨진 신생아 가운데 태어난 지 24시간 이내에 사망한 영아가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우 주임은 이에 대해 선천성 기형이나 염색체 이상(17.9%), 임신기간과 태아 성장 관련 질환(13.5%), 조산기의 호흡성 질환(13%)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대만 여성의 만혼으로 인한 고령 산모의 출산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에서는 2021년 45세 이상과 50세 이상인 산모가 각각 514명과 53명의 신생아를 출산하는 등 45세 이상의 여성의 출산이 증가하고 있다.
대만의 영아·신생아 사망률은 한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크게 높았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영아사망률과 신생아 사망률은 인구 1천명당 2.5명과 1.3명, 일본은 1.8명과 0.8명이었지만, 대만은 3.6명과 2.4명으로 조사됐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중국시보는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의 신생아 사망률은 1천명당 1.4명인데 비해 대만은 1천명당 2.7명으로 약 2배 높다고도 지적했다.
린즈자 아동건강연맹 이사장은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 13만명에 불과한 대만이 한국, 일본보다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과 주무 부처가 없다며 주무 부처인 위생복리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로고
[촬영 김철문]
이에 대해 쉐루이위안 위생복리부장(장관)은 선천성 이상에 따른 인공 유산 시 보조금 지급 정책 등으로 인해 통계상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출생 후 24시간 내 사망한 개별 사례의 사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만 위생복리부 전경
(타이베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