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 /TASS 연합뉴스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 실패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일주일 만에 새 메시지를 내놨다.
3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41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올리고 “우리의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는 조만간 전선에서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계속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국방부 수뇌부를 축출해야 한다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이튿날 돌연 철수했다. 이후 크렘린궁은 “그가 벨라루스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고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프리고진의 망명을 공식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뒤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일각에서는 ‘암살설’ ‘사망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그는 반란 후 이틀간 잠행을 이어가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텔레그램에 약 11분간의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고 “우리는 러시아 지도부를 전복시키려 행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과 군부를 겨냥한 반란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행진 과정에서)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했던 건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폭탄을 투하하고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지난 23일 러시아군 공격으로 바그너 용병 30여명이 사망했다. 우리는 더 많은 러시아 병사들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행진을 멈추고) 돌아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