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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비바테크놀로지 2023’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습.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순자산 약 126조원을 추가하며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 [로이터]

기술주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등 세계 부호들의 자산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가치는 총 8520억달러(약 1112조7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자산가치 증가분의 평균치를 따지면 지난 6개월간 매일 1400만달러(약 183억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자산 증가를 견인한 것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주식 시장이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금융 시스템 혼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S&P500 지수는 16%, 나스닥 지수는 39%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경기가 반등했던 2020년 하반기 이후 최고의 반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관련 인물들의 자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머스크 CEO는 6개월간 순자산이 966억달러(약 126조1600억원) 증가하면서 총자산 2340억달러(약 305조424억원)로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

부호 순위 9위인 저커버그 CEO의 순자산가치는 1040억달러(약 135조5744억원)로 6개월만에 589억달러(약 76조9200억원) 늘었다.

또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경우 상반기에 각각 474억달러(약 61조7811억원)와 408억달러(약 53조1338억원)의 순자산을 추가하며, 자산 증가폭 기준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순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부호는 인도 아다니 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다. 6개월간 그의 순자산은 602억달러(약 78조62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미국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 그룹의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의 자산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힌덴버그 리서치의 영향이다. 지난 5월 아이컨의 지주회사가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급락하면서 아이컨의 순자산은 134억달러(약 17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6개월간 57% 감소한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포함된 한국인 부호 2명의 자산가치도 늘었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연초 대비 23억달러(약 3조원) 증가해 현재 88억2000만달러(약 11조5200억원)로 집계됐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의 순자산가치는 연초 대비 5억2500만달러(약 6900억원) 늘어난 58억9000만달러(7조6900억원)로, 세계 423위에 올랐다.

한편 머스크의 자산가치는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테슬라의 주가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6.9%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7월 들어 머스크의 자산 가치가 130억달러(약 16조9273억원) 추가됐다”면서 “부의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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