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산불 현장 [신화=연합뉴스]
올해 캐나다의 산불 시즌이 절반 지난 시점에서 피해 면적을 비롯한 분야별 최고 기록이 벌써 쏟아지고 있다고 CTV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연자원부 산불 센터는 이날 올해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총 3천412건으로, 10년 평균 연간 건수 2천751건을 훨씬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캐나다 산불 시즌이 통상적으로 4∼9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올해 산불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가 지적했다.
이날 현재 누적 피해 면적은 880만 헥타르(8만8천㎢)로 같은 기간 10년 평균치의 11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실 면적은 지난달 27일 이미 역대 한 시즌 최대 기록을 넘었다. 이전의 한 시즌 최대 피해 면적은 760만 헥타르(7만6천㎢)로 1989년 기록됐다. 10년 평균 피해 면적은 80만5천196 헥타르(8만5천196㎢)다.
산불 지역의 대피 주민 숫자도 벌써 지난 40년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날까지 산불과 연기 확산을 피해 집을 떠난 주민은 모두 15만5천명을 넘었다.
이와 함께 산불 진압 인력을 파견한 국제 협력과 지원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6개 대륙 11개국에서 지원에 나서 총 3천258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날 현재 1천765명이 산불 진화 작업을 펴고 있다고 당국이 전했다.
지원 국가는 최근 151명의 긴급 구호대를 파견한 한국을 비롯해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미국,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과 유럽연합(EU) 등이다.
또 산불 대처 예산과 비용 역시 올해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산불 피해가 해마다 악화하면서 비용이 함께 증가, 최근 들어 매년 10억 캐나다달러(약 9천800억원)에 육박하는 추이라고 방송이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산불 시즌이 아직 석 달이나 남았다"며 "산불 진압에 지출할 직접 비용만으로도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산불 시즌이 다양한 기록을 수립했으며 기록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퀘벡주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는 한국 구호대 [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