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이 불편한 싱가포르 남성의 목에서 문어가 나왔다. 외신에서는 "한국에서 산낙지를 먹고 매년 사람이 죽는다"면서 낙지나 문어과를 먹을 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에서 한 50대 남성은 식사 후 구토 증세를 보이다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 이 남성은 의료진에게 자신이 해산물을 먹은 후 이같은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발견했다.
이후 내시경 검사에서 문어가 식도와 위 경계에서 약 5cm 떨어진 곳에 박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에 이를 밀거나 빼내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결국 의료진은 겸자를 사용해 문어의 머리를 잡아 환자의 몸에서 제거했다. 다행히 수술 후 환자는 잘 회복됐고 이틀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음식 장애물은 병원을 찾는 이유로 흔한 문제 중 하나다. 환자의 80~90%는 음식물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 내시경적 중재가 필요한 경우는 10~20% 정도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뿐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성공률이 높은 대표적인 방법은 '밀기 기술'이지만 무리하게 힘을 주면 식도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과거 유사한 사례들도 언급했다. 이들은 "2016년 캔자스주 위치타에 사는 2세 소년이 문어가 목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는 별미인 산낙지를 먹고 매년 약 6명의 사람들이 죽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험은 특히 소주를 먹으면서 하는 묘기의 일환으로 촉수를 더 길게 자르거나 음식을 통째로 먹을 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외신에서 언급된 통계는 공식적인 국내 통계는 아니다. 다만 과거 한국 뉴스 등을 취합해 어림잡아 계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과거 보도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 중 하나로 산낙지를 꼽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인천 서래포구에서 산낙지를 먹던 70대 노인이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그도 술안주로 산낙지를 먹다 쓰러진 후 기도 폐쇄 질식사했다. 같은해 대한법의학회지는 주꾸미와 낙지를 먹다 숨진 두 50대의 부검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문어나 낙지류를 먹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이따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철을 맞아 낙지와 문어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미루어 애호가들에게 주의가 당부된다. 이들은 다수의 흡반을 갖고 있어 기도 벽에 단단히 붙게 되면 점막에 염증, 부종 등을 일으켜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 낙지와 문어류를 먹을 때는 잘게 다져 먹거나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