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50m 높이 ‘아인 두바이’ 무기한 폐쇄
안전 문제 제기에 UAE 당국은 입 닫아
과대광고 등 식어버린 두바이 부동산 광풍

 

약 250m 높이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 타이틀을 지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아인 두바이’ 모습. UAE 관광청 트위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막의 꿈’이 위기를 맞고 있다.

UAE가 자랑하던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인 ‘아인 두바이’가 멈춰선 지 1년이 됐다. 하지만 UAE와 두바이 당국은 왜 대관람차가 고장 났는지, 언제 운행을 재개하는지 등에 대한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아인 두바이 주변에 세워졌던 호텔과 리조트엔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아인 두바이가 과거 UAE 파산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며 두바이의 식어버린 부동산 광풍을 집중 조명했다.

두바이 블루워터스 섬에 2021년 10월 세워진 아인 두바이는 공개 전부터 큰 규모로 주목받았다. 약 250m 높이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관람차인 영국 런던아이(135m)보다 115m 이상 크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투입된 강철보다 25% 많은 약 9000t의 철근이 사용됐다.

최대 175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고, 한 번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총 38분에 이른다. 무엇보다 부르즈 할리파 등 두바이 전역 명소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두바이 당국은 아인 두바이 운행을 잠정 중단했고, 지난 4월엔 결국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두바이 주민은 “처음 운행을 시작하고 5개월 만에 큰 소음이 났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도 “회전할 때마다 땅이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강한 바람에 대관람차 유리창이 깨졌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F)에서 UAE관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UAE와 두바이 당국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이다. WP는 “UAE는 언제나 대형 프로젝트를 설명 없이 중단하거나, 문제가 된 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린다”고 꼬집었다. 한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등 아인 두바이 제작에 참여했던 기업들도 고장 원인과 수리 방법에 대한 설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독일 기술검사협회는 최근 아인 두바이 안전 인증을 철회했다.

UAE는 아인 두바이를 앞세워 공격적인 부동산 마케팅을 펼쳐왔다. 아인 두바이를 중심으로 고급 아파트와 식당, 쇼핑몰, 그리고 이슬람권 최초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호텔까지 건설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부호들의 자본이 UAE에 대규모로 유입됐다. W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평균보다 1000만달러(130억원) 이상의 주택이 판매됐다.

WP는 흉물이 된 아인 두바이가 UAE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두바이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을 자랑하는 인공섬(블루워터스)이 버림받은 느낌”이라며 “과대광고와 불투명한 대출 레버리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섬의 대부분 건물은 채워지지 않았고, 쇼핑몰에선 지루한 점원들의 수다만 있을 뿐”이라고 묘사했다.

영국 카디프대 공학프로그램 대학원 책임자인 알레드 데이비스는 아인 두바이를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언가를 구축할 땐 사소한 문제로 치부했던 일들이 갑자기 주요 문제로 튀어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두바이 당국이 모든 정보를 차단해 어떻게 이를 대처해야 하는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UAE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해안 지역 개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고, 두바이 곳곳엔 짓다 만 건물이 철근을 노출한 채 방치돼 있다. 대표적으로 초고층 4개 건물을 서로 연결하는 40억달러(5조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두바이 펄(Dubai Pearl)’도 20년에 걸친 공사 끝에 일부를 철거하고 있다.

두바이는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로 부동산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가운데 가장 번창한 두바이는 아부다비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아야만 했다.

WP는 “2008년 이후 두바이는 프로젝트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며 “개발업자와 두바이 당국 사이에 관계가 워낙 빈약해 한쪽이 부담이면 다른 한쪽도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1. 우크라 민간인 거주지에 미사일 쏜 러 잠수함 전 지휘관, 조깅 중 피살
    우크라 민간인 거주지에 미사일 쏜 러 잠수함 전 지휘관, 조깅 중 피살 / 사진=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 RV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연루된 러시아 잠수함의 전 지휘관이 자국 영토에서 조깅 중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
    등록일: 2023.07.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9
    Read More
  2. 가장 안전한 여행지 1위는 일본...가장 위험한 국가 1위는
    지난달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에서 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국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한 여행지 1위로는 일본이 꼽혔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
    등록일: 2023.07.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9
    Read More
  3. "러시아軍, 우크라戰서 4만7천명 전사"…통계로 찾은 사망자 수
    러시아 독립매체, 데이터 과학자 '초과사망' 공동 분석 우크라 침공했다 파괴된 러시아 전차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500일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군 전사자가 5만명에 육박한다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
    등록일: 2023.07.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0
    Read More
  4. '만두 108개 먹기' 대회에 中 당국 "과식 조장해 음식 낭비" 위법 조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식당이 ‘만두 108개 빨리 먹기’ 대회를 개최해 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남서부 이빈(宜賓)시의 한 식당에서 지난달 25일 지역에서 유명한 요리인 매콤한 만두,...
    등록일: 2023.07.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3
    Read More
  5. 의대 교수 월급 두 달치 밀렸다,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 ‘출혈 전쟁’
    원광대 산본병원, 재정난에 임금 체불 “최대 2개월 미지급, 장기간 이어지진 않아”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6600병상 추가 예정 “분원 공급 과잉 상태로 의사 부족”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뉴스1 경기도 군포 원광대 산본병원이 재정난으로 일부 교수들에게 최...
    등록일: 2023.07.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0
    Read More
  6.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데…中 6월 물가 상승률 0%
    중국 1위 배달앱 메이투안의 광고. 메이투안의 실적은 중국 소비 경제의 주요 지표로 인식된다. 바이두 캡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국가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같...
    등록일: 2023.07.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6
    Read More
  7. 힘잃은 경제 반등, 中 디플레이션 위기…동남아 경제도 악영향
    중국 정부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구제 조치를 연장함으로써 침체된 주택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사진은 상하이의 주택 건설 현장 모습[블룸버그] 중국이 전망치를 밑도는 경제지표를 내놓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
    등록일: 2023.07.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8. "경솔했다" 우크라 미녀 가수가 징역 5년 선고받은 이유
    미사일 방어 시스템 패트리엇 위치 노출 법원, 징역 5년 선고 후 집행유예 석방 우크라이나의 유명 여성 가수가 지난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당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의 위치를 알려준 원인으로 지목돼 법의 ...
    등록일: 2023.07.0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9
    Read More
  9. 유럽 이민자 폭증에 반발 정서 확산…다시 부는 극우바람
    네덜란드 이민자 갈등에 연정 해체…극우정파 득세 인력 문제로 국경 낮췄지만 부작용에 반발심 확대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이오니아해에서 이주민 보트 침몰 사고가 발생하기 전 촬영된 사진. 2023.06.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최근 몰려드는 ...
    등록일: 2023.07.0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9
    Read More
  10. 멈춰선 세계 최대 대관람차…위기 맞은 UAE ‘사막의 꿈’
    250m 높이 ‘아인 두바이’ 무기한 폐쇄 안전 문제 제기에 UAE 당국은 입 닫아 과대광고 등 식어버린 두바이 부동산 광풍 약 250m 높이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 타이틀을 지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아인 두바이’ 모습. UAE 관광청 트위터 아...
    등록일: 2023.07.0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263 264 265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