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 뉴욕주의 한 주택가 보행로가 홍수 피해로 잠겨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극단적인 날씨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안팎에서 위험한 홍수와 폭염, 토네이도 발생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중”이라며 “기후 변화가 극단적인 날씨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포착됐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주요 도시를 뒤덮는 한편, 극심한 폭염이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를 강타했다. 시카고는 집중호우 피해를 봤다. 마이애미 해변의 수온은 32℃에 달했으며, 델라웨어주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 토네이도가 민가를 덮치기도 했다. NYT는 “최근 발생한 기후 현상은 10년 전만해도 이상하다고 여겨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해 ‘우리의 뉴 노멀’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상 기후가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수 온난화로 인해 기온 상승을 부추기는 ‘엘니뇨’가 현재 태평양에서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방송 WFLA의 제프 베라델리 수석 기상학자는 NYT에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현대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일들을 올해 지구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