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광고랑 너무 다르잖아” 한국인 뒤통수 때리고 1위 오른 게임 정체

by 민들레 posted Jul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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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7일 국내 출시된 게임 ‘픽셀 히어로’의 광고. [유튜브 ‘픽셀 히어로’]

“광고랑 맞는 내용이 하나도 없네요. 낚시가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리니지’를 비롯해 리니지와 유사한 게임들이 장악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근 중국산 게임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게임의 광고가 허위·과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광고를 보고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은 연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잘 뽑아놓고도 허위광고를 유튜브에서 남발해 안타깝다”, “광고모델은 무슨 죄인가? 노라조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7일 국내 출시된 게임 ‘픽셀 히어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6월 월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원스토어에서는 5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3위를 기록하며 종합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픽셀 히어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6월 월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원스토어에서는 5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3위를 기록하며 종합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인덱스 자료]

1위부터 6위까지 면면을 보면 ‘리니지M’(엔씨소프트), ‘나이트 크로우’(위메이드), ‘리니지W’(엔씨소프트), ‘오딘: 발할라 라이징’(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카카오게임즈), ‘리니지W’(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싹쓸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픽셀 히어로’가 곧바로 톱10에 진입하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가수 노라조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한 점도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례적인 흥행 성적에도 불구하고 실제 게임을 접한 국내 이용자들은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게임 출시 전 공개된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혀 다른 게임 영상을 가져다가 마치 자사 게임 광고인 것처럼 속여 허위광고를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픽셀 히어로’의 광고. [‘픽셀 히어로’ 공식 라운지]

실제로 유튜브에 공개된 광고를 보면 ‘로스트 루인즈’라는 게임의 캐릭터가 뜬금없이 등장하는가 하면 ‘블라스퍼머스’라는 게임 화면 위에 ‘픽셀히어로’ 캐릭터를 짜깁기하거나 워터마크를 박은 채 그대로 보여줘 허위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자들은 ‘픽셀 히어로’ 공식 라운지에서 “광고에 대놓고 다른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키다니”, “진짜 괜찮은 RPG(역할수행게임) 게임인 것처럼 홍보해놓고…배신감 드는 건 저 뿐인가요” 등 비판을 쏟아냈다.
 

‘픽셀히어로’의 광고에는 ‘로스트 루인즈’(왼쪽) 속 캐릭터가 등장하는가 하면 ‘블라스퍼머스’의 해골 보스 모습이 그대로 나와 이미지 도용 논란이 제기됐다. [‘픽셀히어로’ 공식 라운지]

실제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퀄리티를 놓고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실제 플레이해보니 완전히 다른 게임 같다”, “실시간 사냥하고, 사람들이랑 보스 잡고, 퍼즐도 푸는 이러한 콘텐츠는 어디로 갔나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현질(현금결제)’을 유도하는 방식도 분노를 유발했다. ‘현질’ 없이는 전투력이나 레벨의 한계가 명확해 결국 즐기려면 결제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모든 이용자에게 마치 1024회의 무료 뽑기를 한 번에 제공하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10회씩 103일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픽셀히어로’를 유통한 중국 운영사 유조이게임즈가 공식 라운지에 올린 글. [‘픽셀히어로’ 공식 라운지]

논란이 제기되자 ‘픽셀히어로’를 유통한 중국 운영사 유조이게임즈는 “협력 중인 광고업체에서 동의 없이 제작해 배포한 영상으로 확인됐다”며 “유사 허위광고를 조치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전히 비판이 식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픽셀히어로’의 이례적인 매출 순위가 7월에도 계속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