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주 폭동에 9300억원 피해”…혁명일 직전 또 과잉진압 논란

by 민들레 posted Jul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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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험연맹, 2주간 보험청구 집계
2005년 폭동·노란조끼 시위의 3배 이상
혁명일 직전 경찰 과잉진압 논란 재점화
15일까지 폭죽 매매·소지·사용 금지

 

6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행진한 후 차량이 불타고 있다. 2023.6.29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한 남성이 시위 여파로 불에 탄 승합차 옆을 지나고 있다. 2023.7.1 AP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10대 운전자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일어난 폭동으로 6억 5000만유로(약 93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보험연맹은 지난 2주간 프랑스 곳곳에서 발생한 폭동에 따른 보험금 청구 건수를 1만 1300건, 청구 금액을 6억 5000만유로로 집계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7세 북아프리계 청소년 ‘나엘’이 경찰 공격에 숨진 이후 인종차별과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6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17세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의 어머니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2023.6.29 AP 연합뉴스

 

6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17세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 관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3.6.30 AP 연합뉴스

 

폭동에 가담한 이들은 공공기관 등 건물을 공격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상점을 약탈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1000여개 상점이 약탈당했으며 공격받거나 파손된 은행 지점이 400곳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승용차와 버스 등 약 6000대가 불에 탔고 경찰서와 학교, 우체국, 도서관 등 건물 1100여 동이 화재 피해를 보거나 파손됐다.

프랑스보험연맹은 보험 청구액의 55%는 상업 부동산, 35%는 지방정부 부동산에 대해 청구된 것이라고 전했다.

2005년 10대 소년들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벌어진 폭동에서 차량 방화와 파손이 보험 청구의 82%를 차지해 전체 피해 규모가 2억 400만유로(약 2900억원)였던 것과 차이가 난다.

 

6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17세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 관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3.6.30 AP 연합뉴스

 

6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17세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 관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현장에는 프랑스 경찰특공대(BRI)가 출동한 모습이다.2023.6.30 AP 연합뉴스

 

프랑스에서는 이미 수개월간 이어진 연금제도 개편으로 촉발된 폭력 시위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그보다 앞서 2018∼2019년 노란조끼 시위에 따른 비용은 약 2억유로(약 2800억원)로 추산된다.

프랑스 경찰은 이번 폭동으로 370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그 중 약 3분의 1이 미성년자였다.

현재 대규모 폭력 시위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국경일인 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시위가 다시 불 붙을 우려가 있다.

설상가상 최근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재점화됐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17세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 관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버스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3.7.1 AP 연합뉴스

 

6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17세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 관련 시위가 벌어진 후 상점 하나가 불에 탄 모습이다. 2023.6.29 AP 연합뉴스

 

지난 8일 파리에서는 7년 전 경찰 검문을 피하려다 체포된 후 헌병대 구금 중 사망한 흑인 남성 아마다 트라오레의 추모 시위가 열렸는데, 무력 진압에 나선 경찰은 아마다의 동생 유수프를 연행하면서 폭력을 행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생 유수프는 연행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졌고 두부외상과 가슴 및 복부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체포 장면을 취재하려던 언론인들도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유수프가 경찰을 때려 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유수프는 경찰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이후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오는 14일 ‘바스티유 데이’로 부르는 혁명 234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당국은 폭동이 다시 번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공공질서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공식 불꽃놀이를 제외한 폭죽의 판매, 소지, 운송, 사용 등을 15일까지 포괄적으로 금지했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