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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년 지구 역사에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epoch)’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를 추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질학계는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는 의미에서 ‘인류세’를 공식 지질 시대로 인정할지 여부를 논의해왔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인류세 워킹 그룹(AWG)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크로포드 호수가 인류세를 대표할 수 있는 지층인 국제표준층서구역(GSSP)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GSSP가 있어야 공식적인 지질 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AWG 소속 지질학자들은 크로포드 호수 지층의 핵폭발로 인한 플루토늄과 방사성 탄소의 급격한 변화,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비산재 등을 두고 인류가 지질에 변화를 준 “가장 명확하고 뚜렷한 변화”라고 밝혔다.

연구자인 온타리오주 브록대 고미생물학자 프란신 매카시는 “지구 시스템이 이전 1만1700년 동안과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전환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구의 현 단계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1만1700년 전 시작된 완신세(完新世, Holocene)로 정의돼 왔다. 인류세가 인정받는다면 완신세가 끝나고 새 시기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일이다.

다만 공식 인정까지는 절차가 남았다. AWG가 인류세를 공인하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한 후에도 두 위원회에서 각각 60%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비준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최종 비준 여부는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GS)에서 결정된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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