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의 '비공식작전'... "외교관, 택시운전사, 그리고 애국자게임"

by 민들레 posted Jul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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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 시사회 현장

코로나가 극성이었던 2021년 여름 개봉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내전 당시, 긴박했던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대한민국 외교공관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다. 올해 초 개봉된 임순례 감독의 [교섭]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 종교단체의 피랍사건을 느슨하게 극화하였다. 그리고, 또 한 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개봉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다. 한동안 <피랍>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 대한민국 외교공관 바로 앞에서 무장한 사람들에게 납치된 '도재승 서기관'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13일(목)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는 영화 '비공식작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극심한 내전으로 시달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우리나라 외교관 '오재석'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된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인기 있는 공관은 언감생심 '중동국가'만 담당하던 사무관 민준은 '외교관 납치사건'을 해결하고 특급 공관으로 부임할 꿈을 키운다. 납치단체가 요구하는 돈만 넘기면 될 것 같은 어쩌면 쉬운 임무 같았다. 그런데, 베이루트 상황은 쉽지 않았고, 88서울올림픽을 앞둔 전두환 정권 아래의 외교부 역량은 안기부의 기세에 쩔쩔 매던 시절이었다. 민준은 그 위험한 땅에서 사기꾼 티가 좔좔 흐르는 현지 택시기사 판수와 함께 위험천만한 '비공식작전'을 펼치게 된다.

'비공식작전'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하정우, 주지훈 배우와 김성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당연히 <모가디슈>와 <교섭>과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가 ('피랍'에서) <비공식작전>이 된 이유는 영화를 보고 나면 잘 알 것이다. 영화 자체가 증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작품들의 소재, 이야기의 배경, 장소 이런 유사성으로 인해서 비슷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출발 지점이 비슷하지만 각 영화가 가려고 하는 길,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모두 다르다. 주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의 양념 첨가 태도, 요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온다"고 에둘러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에서는 납치된 사람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과정과 모습을 통해 서스펜스와 함께 유머, 액션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큰 꿈을 안고 베이루트 사지로 '특수임무'를 안고 떠난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영화는 대부분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현지에서 강제 합숙을 하다보니까 다른 작품에 비해서 감독, 배우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같이 사적인 시간을 많이 보낸 것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더 좋은 케미를 만든 것 같다."며 촬영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비공식작전'

베이루트 현지 택시기사 판수를 연기한 주지훈도 "합숙도 하고 쉬는 날에 산책하고 감독님과 커피 마시고 했다. 나는 판수가 액션보다 리액션이 많은 캐릭터라 생각했다. 상황을 주도하기보다 벌어지는 판에서 노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모로코에서 4개월을 찍었다. 탕헤르, 카사블랑카, 마르케시 세 장소를 이동하면서 할 때마다 카체이싱 장면을 찍었다. 세트촬영과 위험한 신은 한국에서 '짐볼'을 이용해서 찍었다."고 카체이싱과 액션 장면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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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

실제 외교관 납치사건을 다룬 것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해 동의를 구했고, 그분 말씀을 들었다. 그분은 어떻게 구해졌는지 그 상황에서 가장 모르는 입장이었을 것이다."며 "본인의 이야기가 부각되는 것에 부담감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는 최소화했다. 그분이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분을 구하는 과정에 대해 창작된 영화라고 했고, 거기에 동의하셔서 영화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극중 안기부 부장으로 김응수 배우가 출연하여 화려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당시 안기부장의 위세가 엄청났었다. 근데 유머러스한 면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당시엔 다들 테니스를 쳤을 것이다. 그런 카리스마와 유러러스함을 갖춘 배우로 김응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KBS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