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올스톱 위기… 회원 수 16만 명에 달하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1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사무실에서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양대 축인 작가·배우 양대 노조가 동반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으로, 이들 노조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63년만… 할리우드 타격 불가피
권리보장·재상영분배금 등 요구
세계적 열풍이 일고 있는 인공지능(AI) 후폭풍이 할리우드를 강타하고 있다. AI 도입을 놓고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5월에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배우와 방송인들도 파업을 선언했다. 할리우드의 작가·배우 양대 노조가 동반 파업을 벌이는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으로, 할리우드 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올해 할리우드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오펜하이머와 바비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40억 달러(약 5조 원)의 경제적 손해가 예상된다고 CNN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배우조합은 13일 캘리포니아주 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16만 명이 소속된 배우 조합과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은 고용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배우조합은 AI 도입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과 함께 스트리밍 시대 도래에 따른 재상영분배금(residual),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방송사들은 간판 프로그램인 심야 토크쇼 등의 촬영을 중단했고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등의 제작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유명 배우들도 속속 파업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영화 ‘바비’의 마고 로비는 “노조의 일원으로 파업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에 출연한 에밀리 블런트는 “노조가 우리를 부른다면, 우리는 함께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블런트 등 출연 배우들은 ‘오펜하이머’ 시사회 도중 파업이 시작되자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사진만 찍고 떠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생성형 AI 챗GPT의 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해, 오픈AI 측에 챗GPT 교육 자료 출처,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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