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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만 20장을 넣은 리얼 치즈버거. /태국 버거킹 홈페이지


태국 버거킹에서 치즈만 20장 들어간 햄버거를 출시했다. 패티, 피클, 채소, 소스 등 그 어떤 추가적인 재료도 없이 단지 번과 치즈로만 구성된 햄버거다.

태국 버거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리얼 치즈버거’를 출시했다. 햄버거 빵을 제외하고 들어간 재료는 치즈 20장이 전부로, 가격은 109바트(약 4000원)다. 홈페이지에는 “치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짜 치즈버거” “아메리칸 치즈 20장으로 치즈의 풍미가 가득한 슈퍼 치즈버거” 등으로 소개되어 있다. 구매는 지난 13일까지 가능했다. 처음부터 기간 한정 판매로 나온 햄버거였다.

출시 당시 태국 버거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리얼 치즈버거를 홍보했다. 태국 버거킹은 “모형이 아니라 진짜”라며 “20장이 부족하면 치즈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게시물에는 댓글 약 1200개가 달렸다. 네티즌들은 “먹고 난 뒤 건강검진 먼저 해야할 것 같다” “시도해보고 싶다” “의사를 옆에 대동해두고 먹어야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접 사 먹고 인증 후기를 남기는 네티즌도 있었다. 사진들을 보면, 실제로 치즈 20장이 층층이 쌓인 햄버거가 버거킹 포장지 안에 들어있다. 한 네티즌은 “진짜 치즈밖에 없다. 치즈 애호가는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리얼 치즈버거에 고기 패티와 야채 등을 직접 추가해서 먹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고객의 리얼 치즈버거 후기 사진. /페이스북


리얼 치즈버거는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주요 외신에도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CNN은 고객의 구체적인 시식 후기를 전했다. 이 고객은 “치즈를 좋아하지만 이건 좀 과하다”며 “도저히 반 이상은 못 먹겠다”고 했다. 이어 “그냥 햄버거 번 사이에 치즈를 미친듯이 추가한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재료도 적절히 잘 조합할 때 맛있어진다”고 했다. 다른 고객은 “다시는 시도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평소 햄버거에 치즈를 여러 번 추가할 정도로 좋아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NYT는 패스트푸트 체인점들이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신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오랫동안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충격적인 음식 공식’에 의존해왔다”고 했다. 그 예로 태국 버거킹이 지난 1월 허쉬초콜릿과 콜라보 해 초코 번 햄버거와 초코 소스를 뿌린 감자튀김을, 미국 KFC가 지난 3월 빵 대신 치킨 두 덩이를 사용한 햄버거를 출시했지만 모두 단발성으로 판매되고 사라졌다는 점을 들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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