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그리스 문화부는 최근 낮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자 가장 더운 시간대에 문을 닫았다. ⓒ그리스 관광청
그리스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등 남부 유럽의 많은 지역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이번주 남유럽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른데 이어 다음주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그리스는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인 아크로폴리스는 방문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 문을 닫았다.
그리스 문화부는 주말에도 같은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요일 아테네 중심부의 기온은 섭씨 41도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크로폴리스는 바위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더 덥다.
유럽우주국(ESA)은 다음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가 극한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SA이 위성을 통해 육지와 바다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유럽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지난 2021년 8월 이탈리아 시칠리아가 48.8도 였다.
그리스에서는 바람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는 2021년 또 다른 이례적인 폭염 속에 대형 산불을 겪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목요일 화재가 발생해 달마티아 해안에 있는 그레바스티카라는 마을에서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탔다.
독일과 폴란드가 영향을 받는 등 유럽 중부지방에도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체코 기상청은 주말 기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초, 이탈리아 북부에서 한 40대 남성이 더위에 쓰러진 뒤 사망했고 로마 콜로세움 밖에서 영국인을 포함한 이탈리아 방문객 몇 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이탈리아 기상학회가 단테의 지옥불꽃에 등장하는 머리가 셋 달린 괴물의 이름을 따 명명한 세르베루스 폭염때문이다
이탈리아 기상 예보관들은 카론이라고 불리는 다음 폭염이 다음 주 기온을 섭씨 40도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론은 그리스 신화에서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 나룻배 기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