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공주시 수해 현장 "10여분 만에 물이 어깨까지 이런 물난리 처음"
옥룡동 요양원, 대부분 고령자로 일사불란한 탈출작전 60명 '안전'
60대 여성 "대피소 있다가 새벽에 집에 갔는데 그냥 돌아 왔어요"

 

[공주=뉴시스] 송승화 기자 = 전날 내린 비로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공주시 옥룡동 수해 현장엔 출입을 금지하는 폴리스 라인이 걸려 있고,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들과 물에 떠내려 온 토사, 생활 쓰레기 등이 도로에 널려 있다. 2023.07.16. [email protected]

“불과 4~5분 사이 물이 무릎까지 들어차더니, 현관문이 안 열려 그냥 죽는 줄 알았어요. 밖에 있던 남편과 함께 당기면서 도망쳐야 산다는 생각에 탈출해 나왔어요.”

충남 공주시 금강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16일, 전날(15일) 오전 7시께 벌어진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시 ‘공포’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빌라 1층에 사는 70대 여성은 “(15일)새벽 3시쯤 일어나 밖을 봤는데, 그때는 별일 없어 다시 잠이 들었다가 아침 7시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로 남편이 차를 뺀다고 나간 후 불과 5분 만에 물이 차올랐다”며 “현관문을 열려고 했지만, 물이 들어차면서 혼자 힘으로 열리지 않아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를 질러 밖에 있는 남편을 불렸고 (현관문)안과 밖에서 문을 밀어 가까스로 집에서 나오는 순간, 물이 집안으로 마구 들어왔다”며 “밖에 남편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물이 들어차 이미 호수가 된 옥룡동 도로 인근에 있는 ‘요양원’에서는 일사불란한 탈출 작전이 민관 협동으로 진행됐다.
 

[뉴시스=공주]고령의 입소자가 15일 물이 들어 찬 요양원을 나와 공주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3.07.16.

 

요양원 관계자에 따르면 “폭우로 지하 1층 작업실은 이미 잠기고 승강기는 멈춘 상황에서 대부분 고령인 어르신이 놀라지 않도록 전 직원들이 60여명 되는 분들을 한분 한분 엎고, 안고 대피했다”며 “순식간에 물이 무릎까지 들어차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공주시가 긴급 투입해 준 버스를 이용해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며, 공무원들도 현장에 끝까지 남아 도움을 줬다”며 “우선 공주대학교 대피소에 있다가 현재 60여명 중 44명은 인근 다른 요양원에 있다”고 전했다.

공주시 옥룡동에서 50년을 거주한 70대 남성은 “살다 살다 이런 물난리는 처음 본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70대 남성은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옛날에도 공주시에 물난리가 난 적이 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물이 10여분 만에 어깨까지 올라와 순간, 도로가 호수로 변했고 자동차 경적과 고함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너무 차오르면서 조금 뒤 소방대원의 고무보트가 보였고 그걸 타고 이곳을 빠져나간 사람들이 있었다”며 “무거운 냉장고가 물에 둥둥 떠다녀 ‘충돌’하는 것 아닌가는 하고 걱정과 함께 전기 감전 같은 사고 등 무서운 생각이 당시 들었다”고 말했다.
 

[뉴시스=공주]15일 폭우로 물이 자동차 윗부분까지 차오른 공주시 옥룡동 모습.2023.07.15.

 

16일 오전 공주대학교 대피소를 찾았을 땐 대부분은 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임시 퇴소한 상태였다.

공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110여 분이 대피소에 있었으며, 제공한 아침을 먹고 집에 가보겠다며 임시 퇴소를 했다고 전했다.

대피소에 남아 있던 60대 여성은 “새벽 집에 갔다 왔는데, 상황이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고 어제 핸드폰만 들고 급히 나와 무엇이라도 챙겨 갈려고 했지만 다 젖어서 그냥 나왔다”며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고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울상지었다.

80대 노인은 “소방대원 도움으로 여기 왔는데 집이 걱정이라 한번 가봐야 하는데 다리가 아파 혼자 이렇게 있다”며 “혼자 사는데 앞으로 치울 것이 걱정이라며 누군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한편 공주시에서는 최근 폭우로 옥룡동 인근에서 남성 1명이 사망하고 집이 물에 잠기는 등 인적, 물적 피해가 극심했다. 13일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은 425㎜로 집계됐다.

 

[공주=뉴시스] 송승화 기자 = 지난 사흘 간 평균 450㎜ 폭우가 쏟아지며 사망자 1명이 발생한 충남 공주시 옥룡동 버드나무길 수해 현장에서 16일 오전에 만난 60대 남성이 우산으로 전날 비가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3.07.16. [email protected]

 

 

[공주=뉴시스]


  1. "도망쳐야 살 수 있다…금세 물이 무릎까지 차 현관문 안 열려 "
    공주시 수해 현장 "10여분 만에 물이 어깨까지 이런 물난리 처음" 옥룡동 요양원, 대부분 고령자로 일사불란한 탈출작전 60명 '안전' 60대 여성 "대피소 있다가 새벽에 집에 갔는데 그냥 돌아 왔어요" [공주=뉴시스] 송승화 기자 = 전날 내린 비로 사망자 1명...
    등록일: 2023.07.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8
    Read More
  2. 남부 유럽 많은 지역, 다음주 중 사상 최고기온 새로 쓸 것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에, 튀르키예, 발칸반도까지 폭염 지속 伊 사르디니아, 2021년 8월 48.8도의 유럽 최고기록 육박 48도 로마서 폭염으로 기절하는 관광객 속출…극단적 더위가 새 정상 [밀라노(이탈리아)=AP/뉴시스]42도에 달하는 폭염이 덮친 이탈리아...
    등록일: 2023.07.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0
    Read More
  3. "외국인도 가능"…러시아, 우크라 전쟁에 병력 부족하자 특단 조치
    법 개정으로 예비군 복무기간 5년씩 연장…외국인도 계약 통해 예비군 복무 가능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특정 계급에 속하는 자국 예비군의 복무 연령을 5년 연장하는 법률 개정안을 채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
    등록일: 2023.07.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6
    Read More
  4. "일본, 중국-대만 무력 분쟁 발생해도 군사개입 안할 듯"-WSJ
    "러와 北이 참전하게 되는 확전에 대한 경계 그리고 대만 분쟁 개입에 대한 일본 내 여론에 대한 우려" 미국 해병항공군(Marine Aircraft Group) 제12비행대 소속 전투기 F-35B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F-2 전투기 5~8대가 4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모습...
    등록일: 2023.07.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7
    Read More
  5. 日오염수 내달 방류할까…"국내서는 어민 여론·선거가 관건"
    경제산업상, 어민들과 잇따라 면담…어업단체 "반대" 입장 고수 9∼11월 후쿠시마 등지서 선거…자민당은 '강행' 분위기 강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최...
    등록일: 2023.07.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7
    Read More
  6. '섹스방지용' 조롱받던 골판지 침대…파리올림픽서도 쓴다
    도쿄올림픽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선수 벤 바그너가 자신의 틱톡에 올린 영상 중 한 장면. 9명이 뛴 이후 침대는 크게 손상됐다. 사진 SNS 캡처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골판지 침대'를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사용한다. 14일(현...
    등록일: 2023.07.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3
    Read More
  7. "바다가 피로 변했다"…눈 앞에서 고래 78마리 도살 목격한 승객들
    2018년 패로제도 고래사냥. [EPA=연합] 대서양 북부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승객 눈앞에서 고래 78마리를 도살하는 일이 벌어져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앰배서더 크루즈 라인' 승객들은 지난 9일 덴마크령 ...
    등록일: 2023.07.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5
    Read More
  8. "물리면 26분만에 사망"…뜨거워진 바다, 상어 이어 맹독성 문어까지 '주의'
    지구온난화 탓 난류성어종 북상…해양생태계 변화 기후변화로 한반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바다 생태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동해에서는 난류성 어종인 상어들이, 제주도에서는 아열대성 바다에서 서식하는 파란선문어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 파란고리문...
    등록일: 2023.07.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1
    Read More
  9. 보험금 노리고 모친 살해…인면수심 딸, 2심도 징역 25년
    모친에 자동차 부동액 먹여 살해…범행 후 보험금 신청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여성 A씨. ⓒ News1 박아론 기자 빚에 허덕이다 보험금을 받을 목적으로 부모를 살해한 30대 딸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
    등록일: 2023.07.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9
    Read More
  10. "배은망덕 젤렌스키!"…서방이 이 갈면서도 지원 못 끊는 이유는
    나토 비판한 젤렌스키 트윗에 나토 '발끈'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우크라 초청' 배제 검토 '전략적 가치'에 우크라이나 손절은 못해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
    등록일: 2023.07.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 424 Next
/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