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텍사스 폭염 최고조…유럽 2007년 최고 기온 경신 가능성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의 노숙자 야영지에서 14일(현지시간) 한 노숙자가 양동이에 얼름을 붓고 있다. 40도를 훌쩍 넘는 위험한 폭염이 15일(현지시간) 미 남서부의 광범위한 지역들을 위협하면서 냉방센터들의 운영 시간이 연장되고 응급실들은 더 많은 열사병 관련 환자들에 대한 치료 준비를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023.07.16.
미국,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들에 기록적 폭염 예보가 내려지면서 수억명이 16일 전 세계에서 위험할 정도로 높은 기온과 싸우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까지 이어지는 지역의 폭염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매우 덥고 위험한 주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지역의 낮 기온은 평년 평균보다 화씨로 10∼20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는 16일 연속 기온이 43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연속 웃돌았고, 주민들은 15일 43.9도를 기록한 폭염은 16일에는 46.1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16일 기온이 54도까지 올라 새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당국은 낮 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고 탈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보건부가 로마, 볼로냐, 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이탈리아가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수도 로마의 기온은 17일 40도에 이어 18일에는 43도까지 치솟아 2007년 8월의 종전 최고 기온 40.5도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또 시칠리아와 사르디니아의 섬들은 기온이 48도까지 올라 2021년 8월 기록됐던 유럽 최고 기온 기록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됐다.
[밀라노(이탈리아)=AP/뉴시스]42도에 달하는 폭염이 덮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5일 더위를 견디지 못한 어린이들이 분수대에 뛰어들어 놀고 있다. 남부 유럽에서 다음 주 폭염이 극성을 부리면서 상당수 지역들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07.16.
그리스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폭염으로 3일 연속 가장 더운 시간에 문을 닫아야 했다.
지난 11일부터 대부분 지역들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프랑스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일본 동부 지역이 16일과 17일 기온이 38∼39도에 달해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보됐다. 몬순 폭우로 9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 북부 지역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도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신장(新疆)자치구 일부 지역엔 40∼45도, 남부 광시(廣西) 지역은 기온이 39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러한 극단적 폭염의 탓을 온전히 기후변화 때문이라고만 돌릴 수는 없지만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폭염의 빈도를 높이고 강도는 더욱 세계 만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