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흘째 흑해 항구도시 공격…美 "우크라 집속탄, 러군에 영향"ㅗ

by 민들레 posted Jul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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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곡물협정 중단 후 사흘째 오데사 미콜라이우 공격

中 영사관도 피해…UN “민간 인프라 공격 규탄”

백악관 “전장에 배치…러 방어 진형과 기동에 영향 미쳐”

 

 

◆…러시아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건물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한 흑해곡물협정에서 이탈한 뒤 사흘째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오데사와 미콜라이우를 공격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집속탄이 현장에 배치됐으며 실제 러시아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뒤 3일 연속으로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도시에 공습을 가했다. 이날 공격으로 최소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중국 영사관이 파손됐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항만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며 "근처의 행정 및 주거 건물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폭발의 충격파로 영사관의 벽과 유리창 일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부상자가 19명 발생했고 주거 건물 여러 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유엔(UN)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민간 인프라 파괴는 국제인도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듀자릭 UN 대변인은 "이러한 공격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서 영향을 미친다"며 "밀과 옥수수 가격 상승이 모든 사람, 특히 남반구의 취약계층에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러시아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해왔던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의 항구 도시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세계 식량안보 위협이 커지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요구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협정을 재개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러시아는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공급한 집속탄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집속탄과 관련 "우크라이나로부터 초기 피드백을 받았다"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속탄이 실제 러시아 방어 진형과 기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전선 외에도 러시아가 통제 중인 바흐무트 인근에서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속탄 지원은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과 미국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며 논란이 커진 바 있다. 폭탄 속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어 여러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 불리는 집속탄은 민간인 피해가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123개국에서 금지되고 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