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여신이 어쩌다가 구설수에 시달리게 됐을까. 카라 박규리가 전 남자친구가 특경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과정에서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은 일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 송자호, 성해준 씨가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게 알려졌다. 영장을 발부한 서울남부지방법원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결과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을 결정했다.
특경법 위반 혐의의 소위 경제 범죄자들이 연예계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구속된 두 사람 중 송자호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카라의 박규리와 열애설에 휩싸였던 박규리의 이른바 '구남친'이다.
송자호는 송승헌 전 동원건설 회장의 장손으로 한국의 재벌 3세다. 2000년 생인 그는 1988년 생인 박규리보다 12세 연하로, 열애설에 휩싸였던 직후에는 송자호가 1995년 생으로 잘못 알려졌다. 뒤늦게 두 사람이 띠동갑 나이 차이를 극복한 연인이었던 점이 알려져 결별 후에도 한번 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규리와 그는 2019년 10월 열애설에 휩싸이며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 연인이 됐다. 박규리가 송자호가 공동 대표로 있는 피카프로젝트에 큐레이터이자 최고홍보책임자(CCO)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단순한 연인을 넘어 비즈니스 파트너로도 유대감을 쌓은 것인지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열애 사실 외의 자세한 정보들에 대해서 양측은 별도의 코멘트나 입장을 밝히진 않았고 재벌 3세와 걸그룹의 연상 연하 커플이라는 점만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021년 7월 송자호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그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던 상황. 재벌 3세이기까지 한 송자호의 음주운전은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는 박규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도 이어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K팝 걸그룹 카라의 리더이자 '여신'으로 사랑받아온 박규리인 만큼 그가 본인의 과오가 아닌 연인의 실책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모습은 팬들에게 유독 뼈아프게 다가왔다.
결국 박규리와 송자호는 이후 결별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에는 송자호가 서울시 서초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출마했다. 이 때 그가 1995년 생이 아닌 2000년 생임이 드러나 놀라움을 더했다. 박규리가 그와 결별한 것이 팬들에게는 한편 다행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인연은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일까. 송자호가 피카프로젝트 가상 화폐 '피카 코인'으로 특경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박규리는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피카 코인'은 피카프로젝트에서 발행한 암호 화폐로, 한 미술품의 소유권을 여러 사람이 지분을 나눠 갖는 형식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 자산이다. 그러나 피카프로젝트는 미술품을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피카 코인'에 대한 허위 홍보로 투자자를 유치했고, 이를 통해 암호 화폐 시세를 조종하고 부당이득을 올리고 차익을 편취하는가 하면 코인거래소의 정상 거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말했든 박규리가 피카프로젝트에서 CCO로 있기도 했던 바. 이에 박규리는 '피카 코인' 사태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의 소환조사까지 받았다. 단순 참고인 형태였던 만큼 혐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규리가 다시 한번 전 연인으로 인해 구설수에 휘말린 모습은 일부 대중에게 비판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에 박규리는 당시 소속사를 통해 "코인 사업과 관련해 불법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 어떠한 부당한 이득도 취득하지 않았음을 명확하게 소명했다. 미술품 코인 사업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단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이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결국 송자호는 구속됐고 박규리는 어떤 혐의도 없음이 다시금 드러났으나, 재벌 3세이자 사업가인 동시에 띠동갑 연하라는 화려한 수식어들이 대중의 이목을 끌며 박규리 또한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카라가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며 완전체로 컴백했고 여전히 박규리는 뮤지컬과 방송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바. 여전히 카라의 여신인 박규리가 소란스러웠던 과거 연애 한번으로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리는 모습들이 유독 안타까움을 남긴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