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인데도 일부 지역이 39도대로 치솟으며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최고 기온 39.1도를 기록하는 등 35도 이상의 폭염은 올해 들어 최다인 전국 195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전날인 16일에는 군마현이 39.7도까지 올라 관측 사상 최고인 41.1도(2020년 8월 17일)에 가까워졌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은 편서풍의 사행(蛇行)에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사행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온도 차가 덜할 때 직선으로 불지 않고 구불거리면서 부는 바람을 말한다.
일본과 같이 북반구 중위도대에 위치하는 지역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편서풍이 분다. 이를 경계로 북쪽으로 찬 공기, 남쪽으로 따뜻한 공기가 형성된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편서풍이 사행하면,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운반돼 예년보다 그 지역의 기온이 상승한다.
일본의 경우는 이 사행으로 인해 티베트 고기압이 기존의 태평양 고기압 위에 겹치게 된다. 폭염이 몰아친 지난 15~17일에도 고기압이 두 겹으로 겹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와 남미 페루 앞바다의 해수온이 오르는 엘니뇨 현상이 7년 만에 나타난 영향도 기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고기온 35도 이상 폭염 일의 연간 일수(전국 13개 지점 평균)는 증가하고 있다. 1993~2021년의 최근 30년간의 평균 연간 폭염 일수는 약 2.7일이다. 이전 30년의 약 0.8일에 비하면 약 3·4배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