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퇴역군인 등 가사도우미 채용 독려
21세 청년 "집에 있는 것보단 낫다" 취업
6월 청년 실업률 21.3%, 사상 최고 수준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맞은 중국이 가사도우미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최근 경기 둔화와 일자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년과 대졸자, 퇴역군인의 가사 도우미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매체가 소개한 덩쥔(21) 씨는 올여름 대학 졸업에 앞서 지난해 12월 선전의 한 영화·TV 제작사에 취업했으나, 5개월 만에 해고됐다. 그는 이후 고향인 후난성의 홍보를 보고, 한 가사 서비스 회사에 취업했다.
현재 그는 수습 기간의 일환으로 30일의 훈련 과정을 밟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훈련받으면서 월 2000위안(약 36만원)을 번다. 수습을 마치면 월 2500위안(약 45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3만위안(약 533만원)으로, 중국 전국 평균 연봉인 3만 6883위안(약 658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
덩 씨는 SCMP에 "올해 취업 상황이 점점 비관적이고 일자리를 찾는 게 너무 어렵다"며 "이 일이 정말 피곤하고 허리도 많이 아프지만 어쨌든 매일 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부터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난을 겪고 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21.3%로 5월(20.8%)에 이어 201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폈고, 기업에서는 채용을 대폭 줄여왔다. 그간 취업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이 상당한데다, 올여름 1158만명의 대학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앞서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취업난으로 구직 의사를 접은 '탕핑'(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족과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 문제를 짚기도 했다.
그는 이들을 실업자로 포함하면 3월 중국의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로 당국이 발표한 19.6%를 훨씬 웃돈다고 주장했다.
최근 베이징 교외 인력시장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구직자 수백명이 저임금 일자리가 있을까 모여 있었고, 업체 측이 간단한 면접 후 소형승합차에 노동자들을 태우고 현장을 떠나곤 한다고 WP는 전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