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3주 가장 더웠던 3주”…해수 온도도 최고 수준
美, 매년 600명 이상 고온으로 사망…연방차원에서 근로자 보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상 고온과 관련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방차원의 폭염 위험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이번 달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가 가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또한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하며 연방정부 차원의 폭염 위험 경보 조치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유엔 뉴스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며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7월이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끔찍하다"면서도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기상기구(WMO)와 유럽 위원위원회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데이터에 따라 이번 달 첫 3주가 가장 더웠던 3주였다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의 카를로 부엔템포 이사는 "이 이상 현상은 다른 기록적인 달과 비교할 때 차이가 너무 커서 사실상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 온도 또한 연중 이맘때 기록된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엘니뇨 현상에 의해 이러한 경향은 4월 말부터 나타났다.
크리스 휴잇 WMO 기후서비스 이사는 "1970년대 이후 10년간 명확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173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라니냐 해수 냉각 현상이 그 기간 태평양 지역에서 우세하여 지구 평균 기온을 제한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라니냐가 끝났다"며 "향후 5년 중 한 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이날 백악관에서 이상 고온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누구도 더 이상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며 "향후 미래에 이러한 고온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에게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며 "이를 통해 연방 차원에서 근로자들을 고온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600명 이상 사망자가 이상 고온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부 차원에서 건설과 농업 등 고온의 환경에서 일하는 사업장을 선정하고 안전 규정을 만들 것도 지시했다.
또한 10억 달러 이상을 들여 도심과 거주지에 녹지를 조성하여 장기적으로 고온을 제한할 예정이다.
미 기상청(NSW)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국 전역 27개 주의 1억 2천만 명이 폭염 경보 및 주의보 영향권에 들었다.
다만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온도 상승 촉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기의 한 해를 야망의 한 해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지도자들, 특히 전 세계 배출량의 80%를 담당하는 G20 국가의 수장들이 기후 행동과 기후 정의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