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러시아 함대의 작전을 제한하기 위해 개발한 새 해상 드론을 서방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직접 설계·제조한 것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정찰 및 감시 임무에도 투입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언론을 통해 공개한 해상 드론의 모습. CNN 방송화면 |
수백 파운드의 폭발물을 싣고도 최고 속도는 시속 80㎞까지 낼 수 있으며, 500마일(약 805㎞)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김새는 회갈색에 길이는 5m가량이고, 전체적으로 카누를 닮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코드명 ‘샤크’라고 자신을 소개한 드론 조종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드론은 조작이 간단하며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함정은 드론과 같은 작은 목표물이 아닌 상대편 함정을 공격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 대응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조종사는 “(이 드론은) 흑해의 그 어떤 것보다 빠르다”며 “러시아의 장비는 20세기의 장비이고, 우리는 21세기의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달 17일 러시아 크림대교가 폭발로 파손되면서 해상 드론의 존재감이 재차 부각됐다. 이 다리는 러시아 본토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주요 보급로로,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 두 대를 이용해 이 다리를 공격해 큰 피해를 줬다.
올해 4월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방 기술 플랫폼 ‘브레이브 1’을 설립해 민·관 협력을 도모하고 자국 국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또 지난해 개시한 ‘드론 군대(Army of Drones)’ 프로젝트를 통해 반년 사이 1700대가 넘는 드론을 확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