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오키나와 상륙…북서쪽 이동
중국도 태풍 경보…한반도엔 폭염 영향
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카나와에 상륙해 1명이 사망하고 20만가구 이상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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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오키나와섬 북부 오기미 마을에서는 태풍으로 차고가 무너져 90대 남성이 사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부상자도 다수 나왔다. 전체 가구의 34%인 21만3870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오키나와현 나하·미야코·신이시가키 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다. 파도의 높이도 최고 12m에 달할 것으로 예보돼 선박 운항도 중단됐다. 오키나와 나하 시청은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주민 30여만명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오키나와 지역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0m, 시속 216㎞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를 뿌릴 전망이다. NHK는 3일 밤 12시까지 오키나와 지방에 최대 200㎜, 아마미 지방에 최대 120㎜의 비가 내리고 태풍의 영향이 5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눈은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한 채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카눈이 중국 방향으로 향할 조짐이 보이자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오전 6시부터 태풍 남색 예보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대는 카눈이 중국 동해를 지나 저장성 중부, 푸젠성 북부 일대가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카눈은 오는 6일까지 동중국해 상공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정체하면서 강도가 ‘강’ 등급으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영향으로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상청은 오는 11일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까지 오르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카눈의 영향으로 5일까지 제주 해상과 남해상, 서해 남부해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