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대학교 약품 보험료 3배 증가...월 500만달러 들어
대학 복지 담당자 "직원이 직접 다이어트 방법 찾아보길"
[텍사스=AP/뉴시스] 미국의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다이어트 약물의 보험적용을 해제한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사진은 노보 노디스크사의 다이어트 약품 웨고비. 2023.08.03.
미국의 기업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약물의 보험 적용을 중지하고 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이 내린 결정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체중감량 약물을 보험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체중감량 약품이 인기를 얻고 있음에 따라 직장인을 위해 회사가 부담해 주는 보험비용으로 수천만 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대학교는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1일부터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사의 다이어트 약품 웨고비와 삭센다에 대한 보험 적용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개월간 약품 비용이 세 배 증가해 월 500만달러(약 64억원)의 비용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처방되는 의약품의 지출을 감당하며 계속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기업 고용주를 대표하는 국립의료보험구매자연합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톰슨은 “비만 치료 약물이 의료보험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은 약물의 보급은 오늘날 고용주들이 씨름하고 있는 주요 문제다"고 밝혔다.
오젬픽과 웨고비 같은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요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 해당 약품의 제조업체인 노보 노디스크는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조차 없었다.
지난달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를 이전 전망치보다 230억달러(약 29조8000억원) 증가한 770억달러(약 99조7689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비만 치료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당황하고 있다. 과체중이 심하고 관련 질환이 있는 직원을 돕고 싶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대학교 시스템 관계자는 "직원들이 체중을 감량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그 어떤 이점도 챙길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비용이 나온다"며 "그 이유는 제약사가 체중 감량 약품에 청구하는 과도한 비용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인기 다이어트 약물인 오젬픽은 한 환자당 한 달에 1350달러(약 175만원)의 비용을 회사가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미시간대학교 복리후생 및 복지 프로그램 담당 부총장 브라이언 바셔는 "우리는 사람들이 더 저렴한 방법을 시도해 보길 권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대학교의 당뇨 전문가 일 허쉬 박사는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의학 학회에서 "이 약물들은 확실한 효과가 있다"며 "가격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일 뿐 약물의 당뇨와 체중 감량 효과는 누구도 이이를 제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