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스 월드 베트남으로 선발된 후인 쩐 이니(23). 베트남 매체 라오둥
올해 미스 월드 베트남으로 선발된 후인 쩐 이니(23)가 수상 소감으로 또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니의 안티팬은 20만명이 넘는 수준으로 모이며 “왕관을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라오동은 최근 열린 미스월드 베트남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이니가 말실수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니는 지난달 22일 미스 월드 베트남 대회에서 우승해 최고 미녀 영예를 차지한 뒤 “또래 친구들이 자고 놀고 밀크티를 마시면서 시간 보낼 때 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했다”며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고 일할 때 전 이미 뷰티퀸이 됐으니 앞으로 이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자신을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니의 이 발언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을 불렀다. 온라인상에서는 안티커뮤니티까지 만들어져 며칠 만에 회원이 21만명으로 늘어났다.
네티즌들은 “스타병에 걸렸다”, “이니의 미스 월드 자격을 박탈하라”, “국제 대회에 나갈 자격이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이니의 동년배들은 ‘자고 놀고 밀크티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 비하됐다며 거센 반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니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트남 매체 라오둥
이니는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지난달 29일 생방송에 출연해 사과했다. 그는 “대중 앞에서 말하는 능력이 미숙했다.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또 “저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니와 동갑내기로 베트남 수영 국가대표 선수인 응우옌 후 킴 손은 자신의 SNS에 “네가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나는 국가 대표가 돼 국제 경기에 출전했지”라고 이니를 저격했다.
그러자 ‘2017 미세스 월드’ 출신의 프엉 레가 이니의 편을 들었다. 그는 “사람들이 앙 비엔(베트남 여자 수영 국가대표, 2014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기억하지만 너는 기억하지 못하지. 이번 일로 유명해진 걸 축하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호찌민시 베트남국립대 국제대학교 경영학을 전공 중인 이니는 39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미스 월드 베트남에 선정돼 내년에 열리는 미스 월드에 베트남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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