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원 커피·700원 도시락" 편의점 초저가·가성비 상품 경쟁

by 민들레 posted Aug 05,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U, 9월 PB 커피 XL 가격 2000원→1800원 인하
GS25, 기존 대비 30% 싼 대용량 점포 커피 출시
세븐일레븐, 2000원 행복 시리즈 700원에 판매

 

편의점 업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식품업계에 물가 상승 자제를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초저가, 대용량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물가에 꺾인 소비 심리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CU 겟 커피.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커피 가격 낮추고 용량 늘리고

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오는 9월부터 자체 브랜드(PB) 상품 ‘겟(get)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엑스라지(XL) 사이즈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인하한다. 이는 편의점 업계 동일 용량 기준 최저가다.

CU가 커피 가격을 낮춘 배경은 원두 공급가가 안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아라비아 원두 1파운드(454g)당 선물 가격은 1.6달러로 지난 2019년(1.4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2.4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최근 33% 가까이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CU는 사전 매입으로 원두를 확보하고 자체 마진을 축소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앞서 4월에도 CU는 겟 커피 XL 사이즈 가격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한 차례 낮췄다. 그 결과 해당 상품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U 관계자는 “원두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한 달의 유예 기간을 두고 내달부터 새 가격을 바로 반영할 계획”이라며 “급격한 물가 인상 속에 가성비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 대용량 제품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했다. 총 용량은 780㎖ 업계 최대 수준의 특대형 원두커피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당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이마트24는 컵커피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하절기를 맞아 이달 한 달간 인기 컵커피 38종을 엄선해 최대 34% 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이는 2+1 등의 덤 증정 행사가 아닌 이마트24가 출범할 당시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는 것이라는 게 이마트24측 설명이다.

가성비 극대화 ‘초저가’ 상품 출시도 잇따라

고물가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초저가 먹거리 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00원으로 구매 가능한 ‘이천원의 행복’ 푸드 상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천원알뜰김밥’, ‘이천원알뜰버거’, ‘이천원알뜰샌드위치’ 등 3종으로 구성된 ‘이천원의 행복’ 시리즈를 이달 한 달간 신한pLay로 결제 시 초저가인 1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기에 SKT 우주패스 적용 시 1000원당 300원 추가 할인해 최저 700원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천원의 푸드가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얻는 것을 보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는 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다는 것을 체감하고 신한카드와 협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반반고기정찬도시락(4600원) △맛밤떡갈비옆고추장불고기정찬(4900원) △남도식떡갈비도시락(4900원) △알찬8찬도시락(5500원)으로 우리카드로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 모두 3000원대에 즐길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했다.

정부가 식품·유통업계를 만나 물가 상승 자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가격 인하, 초저가 제품 출시 등으로 물가 안정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까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 업계 전반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움직임이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 등 식품 업체들이 라면 가격을 인하하고 먹거리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것처럼 유통 산업군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 기조에 편승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초저가 가격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