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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동부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차량이 '염산 테러'를 당했다. 올해 초 우버 영업에 문제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에 현지 택시 업계의 반발이 커지면서 빚어진 일이다.

6일(현지시간) 밀리오네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염산 테러는 전날 오후 멕시코 킨타나로오주 칸쿤의 말레콘타하마르 인근 호텔 주변에서 벌어졌다. 호텔 주변에 있던 우버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이던 택시 기사가 갑자기 우버 차량에 염산을 뿌렸다. 염산 때문에 차량 사이드미러와 문 일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서 염산 테러를 당한 우버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파손됐다. 멕시코 일간지 밀리오네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택시 기사를 체포했다. 택시 기사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수리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2000페소(15만2000원)를 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우버 운전자는 현지 매체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가해자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엔 누군가가 자신의 우버 차량에 페인트를 뿌린 적 있다고 밝혔다.

칸쿤의 우버 운전자들은 택시 기사들에게서 크고작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우버 운전자가 칸쿤의 유명 관광지나 호텔 주변에 차량을 세워 놓으면 택시기사들이 다가와 3만 페소(약 70만원)를 달라고 협박하는 일이 잦다.

지난 6월엔 우버 차량에 돌을 던진 택시 기사가 약 4㎞를 도주하다 경찰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승객 가로채기와 우버 운전자에 대한 폭행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멕시코 칸쿤 해변. EPA=연합뉴스

 

연간 3000만 명 관광객 방문하는데…심각한 ‘우버 갈등’


마야 문명 유적지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칸쿤은 연간 3000만 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하지만 택시 업계와 우버 사이의 분쟁이 수년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법원이 우버 영업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시하면서 갈등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법원은 “우버의 불공정 경쟁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택시 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판결 이후 칸쿤 시내 14개 택시노조 소속 기사들이 한꺼번에 공항과 호텔 주변 도로를 차량으로 봉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택시 업계 반발에 대응한 멕시코 당국은 한때 공항과 호텔 지구, 해수욕장 주변에 200여명의 군·경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칸쿤의 우버 운전자 대변인인 아구에다 에스페리야 소토는 “우버 운전자 공격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범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택시 기사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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