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시 공무원 1만1천명 24시간 파업에 나서

용역직원 국제노조(SEIU) 지역 721노조 파업
헐리우드 연기자, 작가 파업에 이어 큰 파장
청소, 쓰레기 수거, 분수, 공영 수영장도 중단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월8일 로스앤젤레스 시 공무원들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뒤 수 천명의 시 위생국 공무원들과 기술직, 교통국 직원들이 노동조건에 항의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23. 08.09.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시 소속 노동자들 1만 1000명이 8일 하루 파업에 나서서 거리 행진과 항의 집회를 가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최대 노조인 용역직원 국제노조(SEIU) 지역 721노조에 속한 이들은 이 지역 최대의 공공 부문 노동조합으로 "부당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 " 24시간 총 파업에 나선다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다.

노조는 " 우리는 LA시청의 형편없는 교섭 태도와 반복되는 노동법 위반을 묵과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늘 하루 우리에 대한 존중을 위해, 우리 스스로의 존엄을 위해 파업에 나선다"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SEIU 지역 721 노조에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노동자 9만5000명이 가입해 있다. 노조 웹사이트에 따르면 여기에는 병원 노동자들, 요양원, 정신 병원, 법원, 사법단속 기관, 도서관, 도로 정비업 종사자들, 해수욕장 관리직, 위생 관리요원, 수도관리, 공원 관리국 노동자, 분수 관리인들이 망라되어 있다.

서부지역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시내의 크고 작은 공공 서비스가 중단되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으로 인해 일부 대형 공영 풀장들은 이 날 하루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며 쓰레기 수거 중단, 이번 주 후반의 청소와 쓰레기 운송이 모두 중단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월8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학생이며 놀이공원 풀장 관리일을 하고 있는 데스티니 웹(21)이 파업에 가담해 피캣을 들고 있다. 2023. 08.09.

 

시내 동물보호소들도 문을 닫게 되고 야간 콘서트를 위한 교통 통제 경찰관도 보이지 않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렌 바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파업 전날인 7일 성명을 발표하고 " 로스앤젤레스 시는 절대로 문을 닫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시청에서는 공공 안전 문제, 주거문제, 노숙자 비상 구급작전 등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SEIU 721 노조와도 신뢰를 기반으로 언제나 대화를 재개할 것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전례가 없는 수많은 노조운동과 파업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여러가지 직종의 노동자들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며 파업 전선에 나서고 있다.

아직도 계속 중인 영화배우 조합 소속 연기자들의 파업과 미국 TV 라디오 예술가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에는 무려 16만 명의 TV및 영화산업계 연기자와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헐리우드의 미국 작가조합(WGA) 도 1만1500명의 소속 회원들이 파업에 나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