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구준엽이 서희원과의 재회 순간부터 선 넘는 가짜뉴스까지 모두 털어놨다.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구준엽, 김재원, 영탁, 손민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54세 늦깎이 새신랑으로 돌아온 구준엽. 대만에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구준엽은 "20대 때 좋은 기억이 있었다가 다시 만난 거라 시간이 아깝다. 그때 못했던 걸 지금 다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현재 대만에서 광고도 섭렵 중이라며 "유명한 아내 덕분에 사랑꾼 이미지가 생겼다. 다이아몬드, 피부과 광고, 제가 사랑 고백하는 광고도 찍었다"고 밝혔다. 결혼 후 요리라는 새로운 재능까지 발견했다며 "혼자 살 땐 요리할 필요가 없었다. 희원이와 가족들이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하도 삼겹살을 먹으니 한국 사람과 삼겹살, 소주를 먹는 게 드라마 속에 있는 느낌이라더라. 그래서 된장찌개 레시피를 찾아서 해줬더니 너무 잘 먹었다. 그때 내가 요리를 좀 하나? 싶었다"고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구준엽은 서희원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대만에서 콘서트를 하고 온 구준엽을 본 서희원은 방송에서 구준엽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후 방송에 직접 소환된 구준엽은 회식자리에서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열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둘 다 연예인이라 자유롭게 데이트를 못했다. 희원이가 거의 한국에 자주 왔고 제가 갈 땐 가발을 썼다. 거기서 너무 인기가 많아서 데이트를 쉽게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한국, 대만에선 만나기 힘드니까 도쿄에서 만나기도 했다. 거기서 데이트하다가 커플 재킷을 샀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의 거센 만류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고. 구준엽은 "20년 만에 만나서 옛날 영상을 보는 데 희원이가 '꽃보다 남자' 주연을 맡은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에 그 재킷을 입고 왔더라. 그게 너무 짠했다"며 목이 메었다.
23년 만에 재회한 과정도 밝혔다. 구준엽은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연락한 건 아니고 이혼 소식 듣고 서로 나이도 있고 하니까 친구도 지낼까 싶어 연락해봤다. 솔직히 저는 (서희원이) 저를 싫어할 줄 알았다. 예전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 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압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서로 울면서 헤어졌는데 전화통화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숨겨뒀던 사랑이 확 올라오면서 보고 싶더라"라고 밝혔다.
구준엽은 "만나야 되는데 코로나19로 기약이 없는 상황이었다. 희원이도 못 오고 저도 못 가는 상황이었다. 만나는 게 목적인데 만나려면 식구가 되는 수밖에 없더라. 그래서 '우리 만나려면 결혼해야 한다'고 했더니 희원이도 흔쾌히 결혼하자고 했다"며 "다행히 코로나19 때 못 만났는데 우리나라는 비대면 결혼이 됐다. 제가 먼저 혼인신고하고 대만으로 가서 2주 격리를 하고 12시 땡 치자마자 바로 택시 타고 갔다. 처음 만나는 순간을 희원이 매니저가 찍었다. 그때 영상을 보면 지금도 약간 목이 멘다"고 울컥했다.
이어 둘이 만나는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말없이 서로를 껴안았다. 구준엽은 "지금 봐도 감동적이고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 하면 저걸 꼽을 것"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해야 할 구준엽 부부는 계속되는 루머로 고통 받고 있다. 구준엽은 "저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저를 시기하고 음해해 가짜뉴스를 만들었다. 제가 돈이 없어서 희원이와 결혼했고 희원이 돈을 훔쳐 서울로 왔다더라. 최근에는 저희가 이미 이혼했고 희원이가 전 남편에게 돌아갈 거라더라. 마약 사건도 있고 별의 별 루머가 많다"며 "근데 제가 대만에 혼자 있으니까 대처할 방법이 없다. 어차피 가짜뉴스니까 기분은 안 나쁘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 가짜니까 곧 사라질 것"이라 의연하게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