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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닛케이 갈무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빠지자 ‘제2의 일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의 닛케이가 1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인구 고령화, 초과 저축은 버블 이후 일본과 매우 유사하다며 중국이 ‘제2의 일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경제는 부동산 버블이 터진 이후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야 했다. ‘잃어버린 10년’은 80년대 일본의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거품이 무너지기 시작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이 겪었던 극심한 장기침체를 이른다.

이 기간 일본의 성장률은 ‘제로’에 머물렀으며, 이 기간을 허송세월했다는 의미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이후 아직도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이 일본과 비슷하다. 일단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소비를 주도해야 할 청년들은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0%를 상회한다.

이는 일본과 매우 유사하다. 일본인들도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돈을 은행에 묻어두고 소비를 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인들도 마찬가지다. 6월말 현재 중국인들은 6조7000억 달러(약 8810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예금으로 은행에 묻어두고 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도 일본과 유사하다. 중국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려 하지 않으며,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

올해 중국의 신생아는 800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전의 절반이다. 이에 따라 급격하게 사회가 고령화하고 있다. 전체 인구도 이미 인도에게 추월당했다.

인구감소는 노동력 부족은 물론 소비시장의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이 인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 디플레이션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전가의 보도'였던 인프라 투자도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그동안 인프라 투자를 남발한 나머지 대부분 지자체가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일으킬 여력이 없다.

또 인프라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뒤에는 인프라 투자의 경기 부양효과가 떨어진다. 이미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인프라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뿐 아니라 미중 패권전쟁으로 미국은 물론 서방의 대중투자가 현격하게 줄고 있다. 이전에는 서방의 기업들이 '기회의 땅'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미중 패권전쟁 이후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서방의 대중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 등으로 중국도 일본처럼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한편 전일 중국국가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0.4%)보다는 양호했지만 전월(0%)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CPI는 2021년 2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중국이 확실하게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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