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만명 긴급피난·795㎜ 물폭탄...태풍 카눈 먼저 맞은 일본은 ‘생지옥’

by 민들레 posted Aug 10,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재난 한국 시험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2023.8.9 [사진 = 연합뉴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9일 일본 남부 오키나와 지방을 거쳐 본토에 진입했다. 강한 바람과 폭우의 영향으로 일본 큐슈 지역에서 항공기 200여편이 결항됐고 건물파손과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현지 주민 133만명에게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큐슈 나가사키현 고토시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시속 15㎞의 속도를 보이며 이동 중이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다. 중심에서 반경 15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나가사키현을 비롯해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등이 폭풍의 영향권 내에 있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1시간 만에 41mm의 폭우가 내렸고, 일본 기상청은 홍수와 산사태 위험을 이유로 이 지역에 토사 재해 경보를 발령했다. 미야자키현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달 1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795mm에 이르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중이다. 평년의 8월 강수량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이날 가고시마현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현내 1만 7000천 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미야자키현에서도 총 152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가고시마현과 구마모토현에서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가 각각 6명, 1명 발생했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지역에서는 주택 4채가 파손됐으며, 미야자키현의 한 지방도로에서는 전봇대가 넘어져 도로를 막아 통행이 금지됐다. 앞서 카눈의 영향을 먼저 받았던 오키나와 현에서는 사망자가 1명 발생하기도 했다. 큐슈 지역과 다른 곳을 오가는 국내 항공편도 200여 편이 넘게 결항됐으며, 큐슈 각지에서 출발하는 선박도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