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량위기 상황 속 中 수해 일어나… 쌀·옥수수 피해
NYT “온난화·전쟁·보호무역으로 식량 가격 불확실성 증가”
남재철 교수 “한국 2050년 전에 식량위기… 조치 나서야”
◆…지난 2일 중국 북부 후베이성에서 구조대 요원들이 폭우가 내린 후 주민들을 대피시키며 침수된 도로를 걷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AFP]
전 세계가 식량공급에 차질을 겪는 가운데 중국이 대홍수를 겪으며 식량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가 겪는 식량 위기 상황에 대해 남재철 서울대 교수는 "한국도 2050년 전에 식량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발생한 홍수가 중국 북부의 주요 곡물 생산 벨트를 강타하면서 쌀·옥수수 등 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세계 무역인들과 분석가들은 중국의 해당 지역에 또다른 태풍이 접근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전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측 곡물 수확 피해량이 아직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지만, 전 세계의 식량 수입국들이 지난달 인도의 쌀 수출 금지 방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송 차질로 인해 식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타격이 발생했다.
두 명의 무역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이 홍수로 인해 겪은 옥수수 피해량이 국가 생산량의 약 2%인 400만~500만톤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베이징동양농업산업(BOABC)의 마 웬펑 수석연구원은 로이터에 "홍수 피해가 북동부 지역 쌀 생산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을 수 있고, 홍수 피해 지역들에 쌀 생산량이 3~5% 정도가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국 내부에 이미 국내 쌀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므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양의 곡물을 구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식량 가격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열, 전쟁, 보호무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급격한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보호 무역주의로 인해 전 세계 식량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위험들에 직면함에 따라 식품 가격이 변덕스럽게 변동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날씨,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 차질, 몇몇 국가들의 보호 무역주의 기조 등에 대해, 세계 식량 공급 체계가 아직 그중 하나의 혼란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지 않고 굉장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재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지난 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 시대가 도래하면 우리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식량이 부족해 문제가 된다"라며 "기후 위기를 피부로 느끼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식량 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2050년 전에 기후 위기로 인해 식량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따라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전한 곡물 수입을 위한 수입 다변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