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요즘워커]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을 기록합니다.

요즘 프레시매니저 만난 요즘 인턴기자들
당돌한 ‘야쿠르트 언니’ 곽씨의 하루

곽씨가 배달지 앞에서 배달물품을 꺼내고 있다.
지난 4일 금요일 아침 7시 30분, 청담동에 있는 HY 한국 야쿠르트 영업점에서 곽바다(25)씨를 만났다. 딱 붙는 청바지에 검정 배꼽티. 힙한 패션으로 나타난 곽씨는 출근해 옷부터 갈아입었다. 유니폼 차림의 그는 영락없는 ‘야쿠르트 언니’의 모습이었다.

곽씨는 6개월 차 HY 프레시매니저다. 사람들에게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호칭으로 더 익숙한 직업이지만 최근에는 곽씨와 같은 젊은 층에게 꿈의 직업으로 사랑받고 있다. HY에 입점한 20·30대 젊은 매니저 수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올라 2023년에는 20대 75명, 30대 248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프레시매니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업무량과 근무시간, 일한 만큼 가져가는 수익구조다. 매력적인 업무 조건에 끌려 일을 시작한 곽씨는 이제 어엿한 MZ 프레시매니저가 됐다.
 

얼·야 넣고 밀키트 넣고… 이제 가볼까?

 

곽씨가 영업점 창고에서 배송물량을 챙기는 모습.
곽씨의 업무는 그날 배송할 제품을 확인하고 ‘코코’에 꼼꼼히 챙겨 넣는 으로 시작한다. 코코는 프레시매니저들의 이동수단이자 곽씨의 근무 단짝이다. 최저 4㎞ 최고 8㎞의 귀여운 속도를 자랑하지만, 덕분에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곽씨의 하루 배달 건수는 약 60건이다. 다른 매니저들에 비해 적은 양인데도 제품을 넣다 보니 세 박스 가득이다. 박스가 무거워 재고를 채울 때마다 꼭 역도를 하는 기분이라는 곽씨. 코코에는 야쿠르트뿐만 아니라 밀키트나 샐러드 등 신선식품도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얼·야(얼린 야쿠르트)까지 야무지게 챙긴 후 함께 일하는 매니저 아주머니들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했다.

곽씨는 보통 세 시간 정도 일하지만 원하면 종일 할 수도 있고 일정이 촉박하면 조기 퇴근도 가능하다. 별도의 회사 승인이 없어도 고객들과 일정을 조정하면 된다.

일찍 일어나는 일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곽씨는 “첫달엔 늦잠을 자 지각한 적도 있지만 일할수록 습관이 잡혀 괜찮았다. 아침에 근무를 시작해 오전에 일이 끝나니 시간이 덤으로 생긴 느낌이라 좋다”고 답했다. 9시 출근이 익숙한 기자들이 몰려오는 잠과 씨름하는 사이 곽씨는 씩씩하게 영업점을 나섰다.
 

"힘들지만 재밌어" MZ매니저는 즐기면서 일한다

 

유제품이 두둑이 든 봉지를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 곽씨. 배송지마다 그의 명함이 담긴 가방이 달려있다.
곽씨는 청담동 일대 사무실, 가정집, 식당 등 여러 배송지를 방문했다. 코코가 있긴 하지만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일이 쉽진 않다. 승강기가 없는 저층 아파트의 경우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동행한 기자들도 출발 10분 만에 땀이 뚝뚝 떨어질 만큼 고된 여정이었다. 계단을 성큼 올라가는 곽씨를 따라가려면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바삐 움직여야 했다.

곽씨 역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체력 소모가 심했다. 일을 시작한 첫 달엔 계단을 빠르게 오르고 내리며 금방 녹초가 됐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근육량이 5%나 증가했다. 그는 “부지런히 아침 운동하는 기분으로 일을 한다”며 늘어난 체력에 만족했다.
 

코코를 타고 배송지로 이동하는 곽씨.
프레시매니저는 손님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거나 영업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곽씨의 MBTI는 INTP로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는 “낯선 사람을 마주하는 일은 외향적인 분이 더 잘 맞을 것이다. 그러나 배송지로 이동할 때는 나만의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코로 도로를 이동할 때 노래를 들으며 사색에 잠긴다.

반대로 계획적이지 못한 성향 탓에 돌발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취재 당시 곽씨는 휴가에 떠나 배송 날 만나지 못한 고객이 많았다. 그는 “프레시매니저 일은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매일 배송받던 음료를 당일 날 더 달라 하거나 빼달라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철저한 계획형이면 힘들”고 답했다.
 

테일러샵 재단사부터 경비원까지, 어깨 넘어 본 직업의 세계

 

곽씨가 배송 업무 중 즐겨 본다는 풍경.
곽씨의 소소한 행복이 있다면 업무 중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과 환경이다. 곽씨는 유명 맛집, 대형 사무실, 병원 등 많은 장소를 오간다. 그가 꼽는 이색 배달지는 3층짜리 테일러샵이다. 곽씨는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자연스레 만난다. 배달지마다 색다른 직업 현장들을 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일러샵을 나와 보는 창문 밖 경치 역시 그가 꼽는 소확행 중 하나다.
 

곽씨가 평일마다 인사를 나누는 경비원. 전달받은 유제품을 들고있다.

곽씨가 평일마다 인사를 나누는 경비원. 전달받은 유제품을 들고있다.
곽씨는 배달 중 마주한 모든 경비원과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들 역시 딸자식처럼 곽씨를 따뜻이 맞이했다. 경비원들은 보통 요플레나 야쿠르트를 한개씩 주문한다. 낱개 주문은 실적에 크게 도움 되지 않지만 곽씨는 귀찮은 내색 없이 건물로 향했다. 그는 경비원에게 요플레와 함께 따스한 안부를 전했다.

손님마다 찾는 제품이 다르기도 하다. 곽씨는 “사무실 배송의 경우 영업직 사원분들이 많은데 간 건강에 좋은 쿠퍼스를 많이 찾으신다. 병원 종사자 분들은 위에 좋은 윌을 자주 드신다”고 전했다. 사람냄새 나는 손님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프레시매니저의 묘미인 셈이다.

오전 10시 30분. 모든 배송 업무가 끝난 곽씨는 코코를 타고 영업점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배송할 물류를 정리하고 환복하면 그의 일과가 끝난다.

퇴근 후 인근 카페에서 다시 만난 곽씨에게 청년들이 기존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벗어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행복을 미래보다 현재에서 찾는다”며 “어린 시절엔 앞으로 경험할 사회가 매우 견고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좋은 학교나 회사에 들어가서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곽씨는 훗날 다른 직업과 프레시매니저 업무를 병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HY 관계자는 “N잡처럼 본인이 만족하는 업무 스타일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사람들은 더이상 정규직·비정규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직업을 바라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퇴근 후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만난 곽씨.

국민일보


  1. '♥유가령과 아이 없는' 양조위, 36살차 성소와 불륜·출산설…양측 입장은?
    양조위-성소/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중화권 스타 배우 양조위(61)가 그룹 우주소녀 출신 성소(25)와 불륜·출산설에 휘말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시나연예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은 "양조위와 36세 연하의 성소가 비밀리에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2. "방시혁 꼭 있길"…하이브 사옥 칼부림 예고→경찰 수색·정문 봉쇄
    '채널A뉴스' / 사진 = ‘채널A뉴스’ 방송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소속된 하이브(HYBE)를 겨냥한 흉기 난동 예고가 등장했다. 12일 '채널A뉴스'는 하이브 사옥 앞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예고글들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면서, 하...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3. 고소영♥장동건, 공항서 나란히 출국…딸과 日 길거리서 포착된 단란한 가족
    배우 고소영이 남편 장동건, 딸과 가족여행을 떠났다. 13일 고소영은 하트 이모티콘으로 세 가족의 행복한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고소영은 공항에서 남편 장동건과 나란히 비행기로 들어가며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담았다. 편안한 일상복을 입은 고소영은 딸...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4. “야쿠르트 배달이요~” 25살 철학과 학생회장이 떴다
    [요즘워커]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을 기록합니다. 요즘 프레시매니저 만난 요즘 인턴기자들 당돌한 ‘야쿠르트 언니’ 곽씨의 하루 곽씨가 배달지 앞에서 배달물품을 꺼내고 있다.지난 4일 금요일 아침 7시 30분, 청담동에 있는 HY 한국 야쿠르트 영업점에서 곽바...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5. 윤도현, 암투병 중 6천명 관객 앞에서 열창 “넌 혼자가 아니야”(‘불후’)
    ‘불후의 명곡’ YB 윤도현이 더욱 강력해진 록 스피릿으로 울산의 6,000명 관객을 뜨겁게 감싸 안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신수정 이희성) 619회는 전국 5.2%, 수도권 4.6%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6. "25년 간 모은 돈 잃어"…민우혁 가족, 보도될 정도로 큰 사기 당했다 (전참시)
    '전참시' 민우혁이 부모님의 사기 이야기를 고백했다. 12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조현아와 민우혁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민우혁은 연애 중인 매니저 예리를 보며 "'닥터 차정숙' 끝난 후 최대 수혜자다"라고 ...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7. 코요태 김종민·빽가 "서로를 싫어했다"…지금은 '브로맨스' 코요태 (놀토)[전일야화]
    25년 장수 그룹 코요태의 김종민과 빽가가 사실은 서로를 싫어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12일 방송된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는 1998년으로 시작으로 현재까지 25년 동안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장수 혼성그룹 '코요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8. 이희철, 명품 가득 드레스룸+남산뷰 한남동 집 공개‥풍자 주작 폭로(살림남2)
    유튜브 스타 이희철이 한남동 집을 공개했다. 8월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이희철이 새로운 살림남으로 등장했다. 풍자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오빠를 살림남에 추천하고 싶어서 나왔다”라고 이희철을 추천했다. 이희철은 압구정동에...
    등록일: 2023.08.13
    Read More
  9. 강부자, 금수저 아닌 다이아수저 "父 지어준 이름 덕" (백반기행)[전일야화]
    배우 강부자가 '다이아수저'다운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배우 강부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강부자는 서울 명동의 한 복어탕 집으로 허영만을 이끌었다. 강부자...
    등록일: 2023.08.12
    Read More
  10. "3대째 의사 집안 소원"…이정현, 딸 돌잔치에 마이크 빼버린 엄마('편스토랑')
    사진=KBS2 '편스토랑' 캡처 이정현 딸 서아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이정현 딸 서아의 돌잔치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이정현은 딸 서아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서아는 통통한 볼과...
    등록일: 2023.08.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 608 Next
/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