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AP/뉴시스] 잔디를 깎던 미국의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진 독사의 공격을 받았지만 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정원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페기 존스(64). (사진=미국 CBS 보도자료 갈무리) 2023.08.10. *재판매 및 DB 금지
자택 정원에서 잔디를 깎던 미국 여성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독사의 공격을 받았지만 근처에 있던 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 실스비에 사는 여성 페기 존스(64) 씨가 겪은 황당한 사고를 소개했다.
존스씨는 남편과 함께 부부 소유의 2만4000m2 규모의 부지 정원에서 잔디를 깎던 중 갑작스럽게 뱀의 공격을 받았다. 하늘에서 떨어진 뱀은 존스씨의 오른쪽 팔을 휘감았다.
놀란 존스씨는 팔뚝을 흔들며 뱀을 떼어내려고 했으나 뱀은 오히려 더 세게 팔을 휘감으며 얼굴까지 공격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고 팔을 휘둘러 뱀을 떨쳐내려 했다"고 회상했다.
뱀의 공격을 받던 중 하늘을 맴돌고 있던 매 한마리가 뱀을 채갔다.
존스씨는 "매가 사냥한 뱀을 우연히 자기 위를 날던 중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존스의 팔을 휘감은 뱀이 매가 사냥한 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는 빠르게 날아와 존스씨의 팔에 감겨있던 뱀을 3~4회에 걸친 공격 끝에 채갔다. 팔에서 뱀이 떨어진 뒤 매가 다시 채어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15~20초 정도.
이 과정에서 존스씨는 "팔에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며 "팔을 내려다 보니 온통 피투성이가 됐다"고 말했다.
존스 씨를 휘감은 뱀은 독사인 것으로 판명됐다. 뱀의 공격으로 깨진 안경에서 독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그는 "뱀과 매에 공격받은 뒤에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